하늘, 켈리, 선수단 그리고 관중까지 잠실은 눈물바다였다.
LG 외국인 투수 켈리의 고별전이었던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가 6-0으로 앞선 3회초 먹구름이 몰려와 빗줄기가 쏟아지며 1시간 39분 우천중단 끝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우천중단 후 비가 그치자 그라운드 정비를 위해 LG 장내아나운서와 응원단장까지 구단 직원들이 총출동했다. 켈리의 마지막 승리를 위한 모두의 진심이 모였다.
켈리도 어깨가 식지 않기 위해 1시간 39분 동안 더그아웃 뒤에서 몸을 풀었으나, 그라운드 정비 중 다시 폭우가 쏟아지며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경기는 끝났다. 그러나 관중들은 켈리의 고별식을 위해 굵은 빗줄기를 맞으며 자리를 지켰다.
모두가 울음바다였다. LG를 떠나는 켈리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관중들까지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켈리의 등번호인 3번 유니폼을 든 관중들과 함께 켈리가 담긴 커다란 현수막도 등장했다.
“우리는 당신 같은 완벽한 투수를 본 적이 없어요, 켈리”라는 뜻의 영어로 적어낸 메시지도 있었다. 켈리가 팬들에게 ‘외국인 용병’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가진 선수였음을 보여주는 고별식이었다. /cej@osen.co.kr
임찬규와 눈물의 포옹 나누는 켈리
켈리 유니폼을 든 관중들. 관중들도 수시로 눈물을 닦아야했다.
“우리는 당신 같은 완벽한 투수를 본 적이 없어요, 켈리”
잠실야구장에서 마지막으로 들어보는 켈리 현수막
"굿바이 에이스 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