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0)이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벌써부터 내년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앤더슨은 지난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1탈삼진 3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5회까지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을 내주며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던 앤더슨은 6회 선두타자 김태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앤더슨은 이주형에게 초구 시속 144km 커터를 던졌다가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로니 도슨-송성문-김혜성으로 이어지는 키움 중심타선을 막아냈다. SSG가 9-3으로 앞선 7회에는 노경은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90구를 기록한 앤더슨은 직구(43구), 커터(23구), 커브(14구), 체인지업(8구), 슬라이더(2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에 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1.1%를 기록하며 적극적인 승부를 했다.
올해 KBO리그 1호 퇴출 외국인투수인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에 온 앤더슨은 미국에서는 불펜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선발투수로 뛰기 위한 빌드업 과정을 거쳤고 올 시즌 12경기(54⅓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 3.81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9이닝당탈삼진이 13.42에 달할 정도로 탈삼진을 잡는 능력이 빼어나다. 이날 경기에서는 6월 5일 삼성전(6이닝 2실점 1자책), 7월 11일 롯데전(6⅔이닝 2실점)에서 기록한 10탈삼진을 넘어서 개인 한경기 최다탈삼진 신기록을 달성했다.
앤더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팀 승리를 하는데 보탬이 되어서 너무 기쁘다. 오늘 전체적으로 높은 쪽 직구, 낮은 쪽 커브, 그리고 커터 제구가 잘 조화롭게 이루어졌던 부분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체 외국인투수로 늦게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벌써 6승을 수확한 앤더슨은 “개인 커리어에서 10승을 해본 적이 없어서 욕심이 나지만, 팀을 위해 던지다보면 승리 투수는 따라오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성적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분들의 함성소리가 커질 수록 더욱 더 힘을 얻어서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라며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앤더슨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면서 SSG 이숭용 감독은 벌써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앤더슨은 처음에는 투구수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고 이후에는 변화구 컨트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계별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올 시즌을 치르고 나면 내년에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물론 지금의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준다면 내년에도 같이 할 확률이 높다”라고 앤더슨과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강렬한 강속구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앤더슨이 남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내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