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 7기였다. 숙적에서 천적으로 바뀐 페이퍼 렉스(PRX)와 끈질긴 악연을 드디어 끊어냈다. 디알엑스가 악몽같았던 PRX를 상대로 짜릿한 ‘패패승승승’ 역스윕 드라마를 만들어내면서 젠지와 결승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디알엑스는 20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2 최종 결승진출전 PRX와 경기에서 풀세트 명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3-2(7-13, 10-13, 13-10, 13-10, 13-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디알엑스는 PRX전 6연패의 사슬을 끊고 결승 진출로 퍼시픽 리그 최초 한국 팀 내전 결승을 성사시켰다. 결승 진출 티켓 역시 1년 2개월 만애 다시 거머쥐었다.
초반 분위기는 그야말로 암울했다. 1세트 어비스, 2세트 로터스를 모두 내주면서 0-2 벼랑끝으로 몰렸다. 1세트 어비스는 전반전을 6-6으로 팽팽하게 끝냈지만, 후반 무너졌고, 로터스에서도 수비로 임한 후반전 5연속 라운드 패배로 매치 포인트를 허용했다.
역전 드라마는 3세트 ‘바인드’부터 시작됐다. 수비로 임한 전반전을 8-4로 앞서나갔으나, PRX의 반격에 후반 넉 점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8-8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이었던 17라운드부터 천금같은 석 점을 연달아 득점하면서 11-8로 앞서나갔다. 이후 21라운드와 23라운드를 따내면서 13-10으로 승리,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세트 아이스박스도 짜릿함 그 자체였다. 6-6으로 전반을 끝낸 이후, 후반 초반 흐름을 내주고 8-10으로 끌려갔다. 19라운드 이후 다섯 점을 득점하면서 13-10으로 역전해 세트스코어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믿을 수 없는 반전쇼의 방점은 5세트였다. 기세를 탄 디알엑스는 ‘어센트’를 13-7로 압도하면서 역전 드라마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