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아시아 쿼터 도입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리틀야구연맹 유승안 회장은 “야구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처사”라고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과 KBO 사무국은 지난 16일 실행위원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실행위원회는 현재 구단당 3명씩 뽑을 수 있는 외국인 선수와 별개로 아시아 선수를 대상으로 한 아시아 쿼터를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시아 쿼터 도입 여부는 10개 구단 사장들의 모임인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아시아 쿼터를 운영 중이며 여자 프로농구도 다음 시즌부터 아시아 쿼터를 운영하기로 하고 선수를 선발했다. 프로축구는 아시아 쿼터를 운영하다가 올 시즌 ‘국적 무관’ 외국인 선수 쿼터를 선발하기로 규정을 바꿨다.
유승안 회장은 20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시아 쿼터제 시행을 반대한다. 현재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라도 해봤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시아 쿼터 도입은 야구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처사다. 왜 어린 선수들을 내팽겨치고 아시아 쿼터를 도입하려고 하는가. 프로 구단이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 아시아 쿼터 도입으로 인해 아마추어 선수들이 받게 될 고통과 상실감은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같은 졸속 행정을 하려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승안 회장은 또 “아시아 쿼터 도입과 같은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 위한 공청회를 여는 게 당연한 수순 아닌가. 아마추어 야구와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아시아 쿼터를 도입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아마추어에서는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신생팀 창단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데 프로에서는 일방적으로 아시아 쿼터를 도입한다는 건 잘못된 처사다. 그리고 1차 지명 제도 또한 부활해야 한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