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외국인 투수 켈리의 고별 경기가 우천 노게임이 됐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가 6-0으로 앞선, 3회초 두산 공격 때 먹구름이 몰려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서쪽에서 이동한 비구름은 인천 키움-SSG전을 1회초 우천 노게임으로 만들었다.
LG 선발 투수 켈리는 3회 1사 1루에서 정수빈을 3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고, 2사 2루가 됐다. 폭우로 바뀌자, 심판진은 오후 6시50분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경기 중단 후에 폭풍우급으로 변하며 잠시 번개와 천둥이 내리치기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중단을 설명하는 심판진을 향해 강하게 어필했다. 구장 관리인들이 나와서 재빨리 마운드, 홈플레이트 그리고 내야 그라운드 흙 부분에만 방수포를 덮었다.
LG가 6-0으로 앞서 있었다. LG는 1회말 오스틴의 투런 홈런, 문보경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3-0으로 리드했다. 이어 2회말는 1사 후 박해민의 안타, 신민재의 볼넷, 두산 2루수 실책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오지환의 1타점 우중간 안타, 오스틴의 2타점 좌전 안타로 6-0으로 앞서 나갔다.
심판진은 오후 8시 무렵 비가 그친다는 예보에 따라 기다렸다. 빗줄기가 거의 그치자, 오후 7시 56분 방수포를 걷어내기 시작했다.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하고, 잠실구장 전광판에 "그라운드 정비가 완료되면 오후 8시 35에 경기 진행 예정이다"고 알렸다.
그런데 8시 25분 비가 다시 내렸다. 그러자 심판진은 오후 8시 29분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이날 경기는 켈리의 고별 경기였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서 켈리 방출 결정을 알렸다. 지난 17일 미국으로 출국한 차명석 단장이 새 외국인 투수와 협상을 순조롭게 마쳤다.
염 감독은 "어제 아침에 새 외국인 투수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켈리에게 교체 결정을 알려줬다. 구단 프런트와 상의해서 켈리에게 오늘 선발 등판을 할지 결정권을 줬다. 켈리가 오늘 던지겠다고 해서 정상대로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고 설명했다. 방출 통보를 받은 켈리는 아내와 상의를 하고서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켈리는 이날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노게임으로 기록이 남지 않게 됐다. 켈리는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고, 조수행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승호를 2루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켈리는 2회 선두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박준영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기연이 때린 뜬공을 유격수 오지환이 원바운드로 잡아서 2루주자 김재환을 먼저 태그아웃하고, 2루 베이스를 밟아 더블 아웃으로 이닝을 끝냈다.
두산 선발 발라조빅은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 부진이 폭우로 인해 사라졌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