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은 뜻이 없는데, 또 사우디아라비아리그와 연결짓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0일(한국시간) “주장 손흥민이 히샬리송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그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다시금 손흥민과 사우디아라비아리그가 연결되고 있단 것을 넌지시 알린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올 여름 아무 곳도 가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는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는데,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2026년까지 토트넘에 남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팀토크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2026년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은 이미 32세다. 2026년엔 (커리어) 마지막으로 큰 계약을 맺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당장 토트넘을 떠나지 않는 이유론 “토트넘을 떠나기 전 구단의 우승 가뭄이 끝나길 돕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직접 일축시킨 바 있지만 꾸준히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A매치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고 싶었으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 것이다(웃음). 저는 축구를 사랑하고,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꿈”이라며 “과거 (기)성용이 형도 한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저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했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벌써 9년째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득점자 해리 케인이 지난 시즌 직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2023-2024시즌 최전방과 윙어를 오가며 모든 대회 통틀어 36경기 출전, 17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흥민의 이름이 연일 거론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8)은 최근 인종차별 표적이 된 손흥민(32, 토트넘)을 언급했다.
19일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인종차별 이슈에 관해 "우리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손흥민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인종차별 피해자가 된 상황은 이러하다. 지난 달 15일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한 '토트넘 동료' 로드리구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한국 선수 유니폼을 부탁받았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 유니폼을 원한다는 뜻이었다. 벤탄쿠르도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는 맞장구를 치면서 함께 웃었다. 아시아인 모두가 비슷하게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논란이 일자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1차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쏘니 나의 형제여.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당신을 정말 사랑하고, 절대 당신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 사랑해 형제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과문은 24시간이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오면서 ‘진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토트넘도 가만히 손 놓고 있었다. 구단의 공식 입장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인종 차별에 대해 빠르게 성명문을 발표했던 과거 사례와는 다른 대처였다.
결국 손흥민이 나섰다. 그는 20일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가 직접 나서 논란을 잠재운 것이다.
19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현지 기자들은 해당 사안을 질문했다. 이번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풋볼런던에 의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와 이 사안에 대해 따로 면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알리면서 “중요한 것은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손흥민의 기분, 그리고 그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답변에 팬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손흥민에 대한 지지라는 견해와, 더 단호하게 선수를 보호해야 했단 의견이 일각에서 양립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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