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연장 혈투 끝에 '마법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지난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 2사 배정대의 동점 만루포와 연장 10회 문상철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12-8로 승리했다.
키움은 7회말 김건희가 2사 1,2루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8-0으로 달아났다. 일방적인 경기에 KT의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KT가 8회초 3점을 만회해 8–3이 됐지만, 9회 5점 차 리드는 여유 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 3점은 드라마의 서막이었다. 9회 키움 투수 김성민은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줬다.
타석에 선 배정대는 아웃 카운트 단 하나만을 남겨놓은 9회 2사에 결국 좌중월 동점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말 그대로 대역전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였다. 배정대의 시즌 5호 홈런이자 개인 2번째 만루 홈런.
패배 직전에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KT는 연장 10회 문상철의 투런 결승 홈런이 터지면서 12-8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며 승리했다.
이날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폭발시킨 배정대는 경기가 끝난 뒤 "만루 홈런으로 팀 연승에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며 "체인지업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실투를 놓치지 않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경기 초반 점수 차가 크게 났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처지지 않았다. 지는 상황에 신경쓰기 보다 경기에 집중하려는 분위기가 컸다. 경기 후반 누상에 주자들이 잘 쌓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시즌 초반 파울 타구에 왼발을 맞고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전열에서 이탈했던 배정대는 "올 시즌 초반 부상이 있었다. 최근 경기력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지만 부상만 없이 올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5연승 질주를 한 KT는 올 시즌 키움과 맞대결에서 9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이어갔다. 시즌 첫 대결에서 패배한 이후 9연승이다. 44승 2무 46패로 6위 SSG 랜더스와 경기차는 1경기다. 무서운 기세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됐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