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발 트레이드 태풍이 다시 한 번 불어올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당장 주전급 포수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롯데는 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의 무릎 수술 소식을 전했다. 롯데는 유강남 선수가 지난 17일, 삼성서울병원 왕준호 교수의 집도 하에에 좌측 무릎 내측 반월판연골 기시부 봉합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진행됐고 재활 기간은 7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LG 트윈스 시절, 매년 1000이닝 가까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철강왕’의 면모를 과시했던 포수였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책임지는 주전 포수로 가치를 인정 받은 유강남은 2022시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롯데와 4년 8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유강남은 재활로 시즌 복귀를 노렸다. 하지만 그동안 안고 있었던 통증이 심해졌다. 유강남과 구단도 고심했지만 결국 수술 치료를 선택했다. 시즌 아웃은 물론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도 불투명하다.
구단은 “처음에는 재활을 통해 복귀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여러차례 복수 병원 검진을 진행했고, 이쪽 방면에 저명한 삼성서울병원 왕준호 전문의가 ‘재활은 임시방편이고, 건강한 선수생활을 지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수술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부상 말소 이후 약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뒤 수술을 받은 이유다.
이어 “선수가 재활을 선택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빠르게 복귀할 수 있어서 단기간에 플러스 전력이 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과 선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빠르게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진행했다”라면서 “유강남은 구단 핵심 선수이고,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선수를 건강한 선수생활을 위해서 수술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이제 주전 포수 없이 손성빈 정보근 서동욱 등 젊은 포수들로 시즌을 꾸려나가야 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경기(56경기)를 남겨둔 롯데 입장에서는 다소 버거운 시간들이 될 수 있다. 젊은 포수들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떨어지는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현 상황을 타개하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포수 자원을 놓고 트레이드를 하는 게 아닌, 좀 더 스케일이 큰 대형 트레이드를 펼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상에서 이미 아래쪽에 위치한 롯데로서는 대형 트레이드로 선수단 재편을 노리는 방법도 있지만 확률 자체가 높지는 않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최대한 있는 선수 자원으로 시즌을 꾸려가는 스타일이다. 없으면 없는대로,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이러한 변수에 불평하지 않으려고 한다. 트레이드가 극적으로 성사될 수 있지만 불발이 된다면, 기존 손성빈과 정보근 서동욱 등의 젊은 포수 자원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시즌의 방향성이 흘러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