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홈런더비의 시청자수가 급감한 가운데 미국매체들은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의 불참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본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 18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지난 17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내셔널리그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오타니는 첫 홈런을 날렸고, 컵스 투수 이마나가 쇼타는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등 일본 팬들에게는 꿈만 같은 시간이 됐다”라고 올스타전 소식을 전했다.
올스타전 전날인 16일에는 홈런더비가 열렸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다저스)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매체 팬사이디드는 “오타니의 홈런더비 결장이 결국 비참한 영향을 미쳤다”라며 홈런더비 흥행 실패를 지적했다.
미국매체 스포츠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그 홈런더비는 시청자수 545만명을 기록해 2014년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611만명과 비교하면 11%가 감소했다. 이 매체는 “홈런더비는 처음으로 공화당 전당대회와 직접 겹쳤기 때문에 최저 시청자수를 기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팬사이디드는 “분명 홈런더비와 공화당 전당대회가 같은 시각에 방송됐다. 하지만 시청률이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던 이유는 분명하다. 스타선수의 부재 때문이다. 홈런더비는 최고의 선수들이 참여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이벤트다. 오타니는 2021년 홈런더비에 참가했고 이전 5번의 홈런더비 중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달성했다. 오타니가 한 번만 더 참가하면 시청률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689억원)에 계약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10경기 타율 2할8푼(2853타수 798안타) 200홈런 506타점 503득점 109도루 OPS .937,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타자에 전념하고 있는 올 시즌에는 94경기 타율 3할1푼6리(370타수 117안타) 29홈런 69타점 75득점 23도루 OPS 1.035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셔널리그 타율 2위, 홈런 2위, 타점 3위를 달리며 트리플크라운 도전도 가능할 정도의 활약이다.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에서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오타니가 아무리 MVP급 활약을 하고 있다지만 작년 가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을 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홈런더비에 불참한 것도 팔꿈치에 부담이 가는 것을 심사숙고한 결과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나는 오타니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가 혼자서 메이저리그를 짊어질 필요는 없다’라고 동의했다”라면서 “슈퍼스타는 여러모로 힘들다”라고 오타니를 감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