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33)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통산 154경기(740이닝) 36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투수다. 2019년 시애틀과 최대 7년 1억900만 달러(약 1507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기쿠치는 시애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98억원)에 계약했고 주축 선발투수 중 한명으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20경기(106이닝) 4승 8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중이다.
토론토는 기쿠치를 영입했을 당시만 해도 꾸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전력을 과시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44승 52패 승률 .45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보스턴(53승 42패 승률 .558)과 9.5게임차까지 벌어진 상태로 전반기를 마쳤다. 현실적으로 가을야구를 하는 것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토론토가 기쿠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계약 만료를 앞둔 기쿠치를 트레이드해 유망주를 영입하는 것이 토론토 입장에서도 실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매체들은 기쿠치의 예상 행선지로 샌디에이고, 세인트루이스, 메츠, 클리블랜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적 후보 명단에서 포수 대니 잰슨, 우완 불펜투수 트레버 리차즈와 함께 기쿠치를 언급했다. “기쿠치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의 렌탈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라고 강조한 이 매체는 “3~6월에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가 6월에 주춤했다. 7월 첫 2경기에서는 4실점하면서 18탈삼진을 잡고 2볼넷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로테이션에서든 뛸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선수를 트레이드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기쿠치는 “이런 심경으로 야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캐나다와 이 팀이 좋다. 3년간의 추억도 있기 때문에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트레이드설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1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기쿠치는 “(트레이드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다음 등판을 위해 준비할 뿐이다. 야구선수로서 (원하는 팀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어렵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