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택 OB축구회장(78)이 "싸우거나 헐뜯지 말고 축구계 안정을 위해 힘을 합할 때"라고 목소리 낸 가운데,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정상적이지 못했다고 폭로했던 박주호는 "정상적이고 공정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을 냈다.
이회택 회장은 지난 1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통해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어느 정도 문제가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축구인들로 꾸려진 강화위원회가 뽑은 지도자”라며 “박지성, 박주호 등이 여기저기에서 너무 비판하는 소리만 쏟아내고 있다. 선임 과정에서 나온 문제는 시정해야 하지만 지금은 축구인들이 서로 싸우거나 헐뜯지 말고 축구계 안정을 위해 힘을 합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식 절차를 생략한 채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에 힘을 실어줄 때란 뜻이다.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목소리 내고 있는 전현직 축구선수들의 의견과 결이 다른 이회택 회장의 견해다.
박주호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절차가 안(전력강화위원회)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제가) 내부에서 활동한 실무자인데도 몰랐다"며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라고 말해 파장을 불렀다.
올해 2월부터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며 A대표팀 감독 후임자 찾는 과정에 참여했던 박주호는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무절차’로 이뤄졌다며 전력강화위원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체계 없는 시스템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이회택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지만, 이미 홍명보 감독으로 확정된 만큼 이젠 힘을 실어주잔 의견이다.
이회택 회장의 주장을 들은 박주호는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 산리오 캐릭터즈 팝업스토어사전 오픈 행사'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정상적이고 공정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해야 할 것”라고 받아쳤다.
한편 KFA는 9일 “박주호 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KFA의 법적 대응은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박주호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저에게) 연락을 주시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KFA로부터 연락 온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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