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규필이 유튜버 덱스(본명 김진영)의 연기 도전을 극찬했다.
18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약칭 씨네타운)'에는 고규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해 영화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역팔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고규필은 "어린 친구 분들은 '초롱이'라고 불러주기도 한다. 어르신들은 입맛에 따라 세상에 가장 예쁜 이름들을 붙여 주신다. 꽃별이, 샛별이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러주신다"라며 웃었다.
'38사기동대' 함께 한 마동석의 추천으로 '범죄도시4'에 출연한 고규필. 그는 "선배님이 감사하게 추천해주셔서 출연하게 됐다. 직접 전화를 주셔서 하게 됐다. 그 전에도 선배님이 특별출연 같은 거 부탁도 하신 적이 있다. 그게 쌓여서 하게 된 것 같다. 깜짝 놀랬다"라고 밝혔다.
"요즘엔 다시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떤 고규필은 "그 때는 그렇게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놀랐다. 막상 관심을 받아보니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불편한 것도 있었다. 정신 못 차리고 한달 정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라며 편안하게 밝혔다.
지난해 11월 가수 에이민과 결혼한 고규필. 이에 '씨네타운'에 에이민의 곡이 쇄도했다. 고규필은 "결혼 전후에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요즘에 달라져야겠다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하선이 "저는 결혼하고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하자, 고규필은 "저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와이프가 열심히 해줘서 못 느끼는 것 같다.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라고 했다.
배우 고경표가 돈 빌려달라는 고규필의 말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바로 계좌번호를 물은 일이 화제를 모은 바. 고규필은 "막 좋은 건 아니다. 편해서 잘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겸손을 표하며 "어떻게 하다가 선배님 유튜브에 몰래 카메라처럼 전화해서 돈 빌려달라는 코너가 있었다. 핸드폰 목록에 아무래도 고씨이다 보니 경표가 먼저 있어서 장난처럼 8백만원만 빌려달라고 했는데 너무 흔쾌히 해줘서 제가 놀라서 끊었다"라고 털어놨다.
1993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키드캅'에 어린 고규필이 출연하기도 했던 바. 고규필은 "그 때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기억난다. 촬영이 전부 백화점 안에서 찍는 거였다. 영업이 끝난 뒤에 가서 밤을 샜다. 재미있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연기학원 2주인지 2달인디 오래 안 다니고 짧은 기간에 우연찮게 다른 분이 캐스팅됐는데 팔이 부러져서 급하게 뽑는 과정에서 학원 엘리베이터 안에서 캐스팅 하는 분이 끌고 가셔서 찍게 됐다. 그게 데뷔였다"라며 웃었다.
고규필은 "부모님이 못하는 것 같다고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가 우연찮게 친구들 덕분에 KBS 공채 지원서를 냈다가 이렇게 연기를 오래하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멋쩍어 했다.
영화 '베테랑'에서도 씬스틸러로 호평받은 고규필은 "경찰서에서 아내랑 전화하는 장면이었는데 '왜 욕을 해'라고 애드리브를 했다. 류승완 감독님이 결혼도 안 했는데 왜 잘 아냐고 하시더라. 그 때는 결혼 전이었다"라며 웃었다. 그는 애드리브들에 대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짧게라고 채울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하게 됐다"라며 "마동석 형님 얼굴을 만진 건 제가 아니라 형님이 해보라고 하신 거였다. 갑자기 촬영하는데 얼굴 좀 만져보라고 하시더라. 깜짝 놀랬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춤 실력으로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잠깐 배웠다"라고 멋쩍어 하며 "'놀면 뭐하니?' 이후로는 춘 적이 없다"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고규필은 박하선과 드라마 '타로: 일곱 장의 카드'에 함께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작품의 공포스러운 설정에 대해서도 "무섭기 보다는 제가 찍을 때는 겨울이라 추웠다. 다들 추위에 떨었다. 심지어 눈도 내렸다. 조금 기다렸다가 찍었다"라고 비화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에서 유튜버 덱스의 연기를 처음 본 것에 대해 "저도 놀랬지만 저희 와이프도 놀랬다. 너무 잘했다고. 진짜 깜짝 놀라실 거다"라고 강조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덱스 씨 에피소드가 가장 무서웠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를 촬영 중인 고규필은 "역할 이름이 세이드다. 이름처럼 신비롭고 재미있는 역할이다. 김우빈 씨 분신 같은 역할이다. 재미있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더불어 그는 에이민의 '블루'를 신청곡으로 요청하며 "저희가 사실 만남과 이별이 많았다. 그런데 결혼하고 만든 곡이다. 제가 굉장히 즐겨듣고 좋아한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신청곡 에이민의 '달이 참 예쁘잖아요'에 대해서도 그는 "저희가 다시 만나게 된 곡이다. 그 때 찍고 있던 드라마 OST를 작업하려다가 잘 안 됐다. 저는 아내 노래 중에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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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에이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