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이 개인 통산 4번째 만루 홈런과 함께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지환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펼쳤다. LG는 초반 홈런포를 앞세워 4회까지 11-1로 크게 앞서다가 7회 11-8까지 추격당했으나 리드를 지켜내며 12-9로 승리했다.
LG는 1회 SSG 선발 김광현 상대로 홍창기와 오스틴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문보경이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고 나오는 1타점 2루타를 때렸고, 박동원이 3루쪽 투수 내야 안타로 2-0을 만들었다. 1사 1,3루에서 오지환은 1루수 땅볼을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LG는 3회 김현수의 우중간 안타, 오스틴의 좌전 안타, 문보경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무사 만루 찬스에서 첫 타자가 삼진을 당하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다. 다음 타자에게 부담이 커진다.
오지환은 김광현 상대로 2볼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4번째 만루 홈런. 오지환은 2022년 9월 6일 잠실구장에서 김광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때린 적이 있다. 2년 만에 다시 김광현에게 만루포를 선사했다.
후속타자 김범석이 김광현의 초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8-0으로 달아났다.
오지환은 4회말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1,2루 찬스로 연결했다. 6회말 2사 1루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SSG는 4회 1점을 추격했다. 한유섬의 중전 안타, 고명준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성한은 삼진 아웃. 이지영의 느린 타구를 오지환이 달려나오며 한 번 떨어뜨렸지만 재빨리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3루 주자는 득점. 2사 2루에서 박지환의 안타성 타구는 유격수 오지환이 2루 베이스쪽으로 슬라이딩하며 잡아냈고,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실점을 막아내는 슈퍼 캐치였다.
오지환은 경기 후 만루 홈런 상황에 대해 “요즘은 적극적으로 치려고 노력한다.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가) 맞았다”며 “투수들이 초구~3구 안에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하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가 맞았다. 일단은 외야 플라이로 어떻게든 타점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1회) 첫 타석에서도 초반에 2점과 3점은 차이가 좀 크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고 좀 더 타점을 올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4회말 수비에서 실수가 있을 뻔 했지만 잘 처리했고, 슈퍼 캐치까지 선보였다. 수비 상황을 묻자 오지환은 쑥스러워하며 “수비 때 좀 흥분했다. 후배들한테 천천히 해서 하나만 하자고 했는데, (2루)선행 주자를 잡았어야 되는데, 타구가 오면 더블 플레이를 해야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들어왔는데 역시나 좀 욕심이었다. 다행히 넥스트 플레이를 잘해서 다행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박지환의 타구도 좀 흥분했다. 박지환 선수가 최근 좋았다고 알고 있었고, 걸음이 빠른지 느린지는 잘 몰랐다. 그러다 보니까 좀 급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훈 선수로 팬들 앞에서 인터뷰를 한 오지환은 “올 시즌 인터뷰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지금 거의 90경기 됐는데, 한 두 번 밖에 못 했으니까, 그 정도로 영향력이 없었다.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여러 가지로 되게 힘들었다. 중간중간에 마음을 좀 편하게 하기 위해서 내려놓기도 했고, 다 잡기까지가 좀 힘들었던 것 같다”고 그동안 마음 고생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2군을 내려가고 싶어서 내려간 건 아니지만, 부상이 있으면서 다시 또 올라가고 싶은 그런 목표 의식이 생기고, 2군에서 선수들을 보니까 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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