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MVP 출신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통산 155번째 홈런포를 신고하며 추억의 외인 제이미 로맥을 소환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뒀다.
KT는 최근 4연승, 키움전 8연승, 고척스카이돔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43승 2무 46패를 기록했다.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 조기 확보와 함께 올 시즌 키움전 8승 1패 압도적 상대 전적을 유지했다.
승리의 주역은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른 로하스였다.
첫 타석부터 결승 아치를 그렸다.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키움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로하스는 헤이수스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높은 커브(117km)를 공략해 비거리 105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23홈런 고지를 밟은 순간.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제이미 로맥(SSG 랜더스)과 함께 KBO 역대 외국인타자 홈런 공동 3위(155개)에 올랐다. 2위 제이 데이비스(167개·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는 12개다. 1위는 174개의 타이런 우즈(두산 베어스).
3회초 우익수 뜬공으로 숨을 고른 로하스는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후 헤이수스 상대 8구 승부 끝 안타를 쳤다. 이어 2루수 김혜성의 포구 실책을 틈 타 2루를 거쳐 3루에 도착했고, 김상수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로하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6-0으로 앞선 6회초 2사 3루에서 달아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로하스는 경기 후 “며칠 전 KBO 역대 외국인 타자 홈런 공동 3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그 홈런이 오늘 나올 줄은 몰랐다. 한국에서 야구를 잘해왔다는 표시 같아서 기쁘다”라고 외인 홈런 공동 3위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에 담긴 남다른 의미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시즌 초와 비교했을 때 훈련 때나 경기 준비 과정에서 영리하게 하려고 한다. 컨디션에 따라 훈련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공격에서 과거 MVP를 수상한 시즌을 완벽 재현 중인 로하스는 수비에서도 MVP급 기량을 뽐내는 게 목표다.
그는 “공격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공격에서는 충분히 상을 받고 기량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KBO리그에 수비상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들었는데 욕심이 난다. 공격, 주루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수비에서도 팀에 기여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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