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선물 드리겠다".
KIA 타이거즈 타점 1위 최형우(40)가 승리의 홈런을 터트리고 자동차도 부상으로 받는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최형우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18호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성적은 5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이었다. 홈런에 타점, 4출루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10-5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은 볼넷을 골랐다. 1-0으로 앞선 3회말 2사후 김도영이 볼넷을 도루에 성공하자 삼성 레예스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볼카운트 0-3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볼을 노렸고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의 비행거리가 더욱 멀어지더니 기아자동차의 'KIA 홈런존'을 그대로 맞혔다. 전기자동차 EV3가 전시되어 있었다. 홈런존을 맞히면 전시된 모델을 상품으로 준다. 지금껏 6명이 7번을 맞혔다. 올해는 처음으로 최형우가 맞혔다.
EV3의 가격은 최고사양 모델이 5100만 원 정도이다. 홈런 한 방으로 5000만 원을 챙긴 것이다. 올스타 MVP를 따내 현금 1000만 원을 챙기더니 이번에는 홈런으로 대박을 쳤다.
이후 4회에서는 밀어내기 볼넷까지 얻어내 3타점째르 수확했다. 자신은 나성범의 만루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6회는 좌전안타를 쳐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경기후 최형우는 "홈런존이 나와는 인연이 없는 줄 알았다. KIA에 와서 8년 동안 많은 홈런을 쳤지만 단 한번도 맞추지 못해서 그냥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맞춰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맞출 확률이 희박하긴 하지만 타게 된다면 장모님에게 드린다고 약속을 했었다. 이번에 차를 받게 되면 꼭 장모님께 선물을 드려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아내와 장모의 사랑받는 사위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