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8, 울버햄튼) 인종차별 사건에 일본언론도 발끈했다.
황희찬은 지난 15일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코모 1907과의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격분한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린 뒤 퇴장을 당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에게 계속 경기를 뛸 수 있는지 확인했다. 황희찬은 동료들을 위해 남은 시간을 모두 뛰었다.
울버햄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정식으로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가해자 코모 구단은 사과는커녕 변명하기에 바빴다. 코모는 “우리 클럽은 모든 인종차별을 강력히 규탄하고 용납하지 않는다”면서도 “문제가 된 수비수는 동료 수비수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황희찬은 자신을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면서 명백한 인종차별을 그저 농담으로 치부했다.
일본언론에서도 황희찬 사건을 크게 다뤘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한국대표 황희찬이 인종차별의 피해를 입었다. 울버햄튼 구단이 인종차별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코모 구단의 “해당선수와 장기간 이야기를 나눈 결과 선수가 동료들에게 ‘챠니’라고 불리고 있었기에 ‘재키 찬’이라고 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경멸적인 말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는 해명까지 전했다.
일본언론이 보기에도 가해자의 해명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UEFA의 대응도 어이가 없다. UEFA는 “이번 경기가 UEFA의 공식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건을 조사할 수 없다”며 황희찬 사건을 넘기겠다는 입장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