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명 보러 갔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 차명석 단장이 미국으로 급히 출국했다. LG가 교체 승부수를 던진다면, 켈리와 엔스 중 누가 교체될까.
염경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SG와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교체에 관해 언급했다. 이날 오전 차명석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염 감독은 "우리가 갖고 있는 외국인 리스트에서 한 명이 나왔다고 해서 단장님이 급하게 미국으로 갔다"고 말했다. 차 단장은 지난 5월말 한 차례 외국인 투수를 찾으러 미국을 다녀온 바 있다. 당시 켈리와 엔스가 동반 부진했고, 염 감독은 외국인 투수 한 명은 교체해달라고 프런트에 요청했다.
5월말에는 LG가 원하는 1선발급 투수가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관심을 갖고 있던 투수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묶여 있었고, 차 단장은 빈손으로 귀국했다. 당시 차 단장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부상을 많이 당해 괜찮은 투수를 찾기 어렵다. 고만고만한 선수는 있지만 1선발급 구위형 투수는 없다"고 말했다.
켈리와 엔스가 5월말부터 투구 내용이 좋아지면서, 외국인 투수 교체는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염 감독은 "1선발 없이 시즌을 치른다"고 아쉬워했고, 켈리와 엔스는 '퐁당퐁당' 피칭으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했다.
염 감독은 이날 "1선발급 투수가 나왔다고 해서 갔다. 그 선수 딱 1명만 보러 갔다. 결정이 되든 안 되든 빨리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켈리와 엔스랑 비슷하다고 하면 바꿀 이유가 없다. 1선발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작년에 결국 우리가 1선발이 없으니까 힘들게 했다. 비자 발급 등 서류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이 마지막 교체 기회다"고 말했다. 단장이 직접 움직였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결정 단계에 이르렀다.
켈리는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올해로 6년차,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켈리는 지난 6월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9이닝 1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후반기 2차례 등판에서 5이닝 9피안타 5실점, 6이닝 8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높은 편이다.
엔스는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 8승 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7월 들어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키움전에서 6이닝 7피안타 9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지난 10일 KIA전에서 7⅓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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