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이 공항 과잉경호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가운데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변우석은 홍콩 팬미팅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변우석은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향했고, 이때 변우석을 위해 경호원들이 게이트 일부를 통제하고 공항 이용객에게 플래시를 터트리는 모습이 비춰졌고, 라운지 입장객들의 항공권 등을 확인한 사실이 알려졌다.
더군다나 인천공항 라운지의 경우 출국 수속을 마친 뒤 들어갈 수 있는 장소로, 이미 이용객들은 인천공항에 여권과 항공권 검사를 모두 마친 이들. 굳이 변우석의 경호업체가 여권 및 항공권을 재확인할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다.
변우석의 출국 당시 상황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은 경호업체의 행동이 단독 행동인지, 소속사의 요청에 의한 행동인지 의문을 드러냈고, 경호 업체 대표는 OSEN에 “소속사에서 그런 요청을 한 적은 없었다. 공항 주변이 굉장히 혼잡한데 그래서 공항 경비대와 차단했다. 플래시를 쏜 건 경호원의 명백한 실수이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사과했다.
경호 업체의 단독 행동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경호업체는 자신들의 행동이 인천공항 측과 사전에 협의가 됐다고 했으나, 인천공항 측은 게이트 일부를 통제한 것을 인지한 것 외에 임의로 탑승객들의 여권과 탑승권을 검사한 것은 협의된 일이 아니었다고 반박하며 거짓말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불똥은 변우석에 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 아티스트 출국 시, 경호 업무를 수행하던 과정 중 이용객 여러분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먼저 공항 이용객을 향해 플래시를 비춘 경호원의 행동은 당사에서 인지 후 행동을 멈춰달라 요청했다. 게이트와 항공권 및 현장 세부 경호 상황은 당사가 현장에서 인지할 수 없었으나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통감하며, 불편을 느끼신 이용객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호업체, 소속사의 사과에도 논란은 더욱 거세져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된 상황이다. 인권위 측에서도 조사를 위해 피해자의 진술을 기다리고 있으며, 경찰은 사설 경호원들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지난 16일 홍콩 팬미팅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변우석의 모습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여전히 과잉 경호가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정도의 경호가 이어질 것인지 이목이 집중됐다.
변우석은 팬들에게 웃으면서 인사를 이어갔고, 말을 거는 팬들에게도 손인사와 눈 인사를 하면서 팬 사랑을 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경호원의 수로, 지난 12일 출국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경호원이 줄어든 분위기였다. 그렇기에 변우석을 향해 몰려든 팬들을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변우석은 겨우 공항을 빠져나왔다.
결국 안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과잉경호’의 본질은 변우석 경호업체의 ‘불법 행동’이 문제인데, 경호원의 수를 줄이는 것은 본질과 전혀 관계가 없다. 경호원의 수가 많던, 적던 공항 이용객의 항공권을 확인하려는 행동과 이용객에 플래시를 터트리는 건 어찌됐던 문제다. 경호원의 수를 줄이는 것 또한 안전사고 우려가 이어지며 본질적으로 경호가 될 수 없었다.
공항 스케줄의 경호의 경우 사전에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스타가 등장하면 팬들은 순식간에 몰려들고, 사람이 몰리면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단 시간, 최단 동선을 이용해 빨리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사태에서 변우석이 함께 비판을 받고 있는 지점 또한, 공항 직원 및 경호 인력에 기대어 팬들을 향한 애정을 보여줬기 때문. 공항은 이동 장소이지 팬 사랑을 보여주는 장소가 아니다.
변우석의 입장에서 이런 논란과 비판이 억울할 수도 있다. 경호원의 단독 행동이라고 생각해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않았고, 소속사가 도의적으로 사과했으니 나까지는 나서지 말자고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을 상대하는 직업인으로서, 이번에는 변우석의 줄타기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원래대로 팬서비스를 보여주기에 공항은 그러한 장소도, 그러한 목적을 가진 곳도 아니다. 심지어 팬서비스가 필요한 시점도 아니었다.
이번 과잉경호 사건을 단순히 유명세로 치부하고 넘긴다면, 같은 논란은 계속 반복되기 마련이다. 결국 키는 변우석의 판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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