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수수료 문제 같은 걸 이야기 해야지, 가맹점주들끼리 갈라서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 가맹점주가 연돈볼카츠 논란에 대해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에 반박했다.
17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약칭 전가협) 사무실 앞에서 더본코리아 가맹점주 일동의 시위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홍콩반점, 역전우동, 빽다방 등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가맹점을 운영하는 50여 명이 참석해 전가협을 향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주영 씨는 '백종원 카페'로 유명세를 얻은 빽다방 가맹점주다. 그는 지난 2016년 첫 매장을 열기 시작해 현재 서울 동북부 일대에 3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윤주영 씨는 시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게 전가협 측에 가장 강한 반발을 표했다. 그는 "말은 전국가맹점협의회라고 하지만 실제 전가협에 가입한 가맹점주 브랜드들 중엔 소규모 브랜드들이 더욱 많다. 그만큼 점포 수도 적을 테니 소통창구나 모여서 목소리를 내는 협의회의 필요성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오히려 소규모 가맹점주들이기 때문에 백종원 브랜드라는 유명세가 필요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양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을 운영해봤고 그 중에서 빽다방은 2016년부터 매장 운영을 시작해서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부터 3개였던 것은 아니고 점차적으로 늘려서 현재 3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 본사(더본코리아) 측과 소통이 안 됐거나, 문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지점을 늘려왔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소통에 문제가 없으니 빽다방 점주들은 따로 협의회나 별도 소통창구의 필요성도 못 느껴왔다.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거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땐 본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움을 받아왔다. 8년 정도 매장을 하다 보니 설비나 인테리어가 노후화되는 경우도 있더라. 본사 차원에서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줘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일도 있었고 위생점검도 관할 구청보다 오히려 본사 관리가 엄격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더욱 전가협 측의 주장에 동조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윤주영 씨는 또한 "사실 개인적으로 전가협 같은 단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렇게 가맹점주들끼리 가르는 게 아니다. 최근들어 배달 플랫폼들이 수수료를 인상하는 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나. 그런 이야기를 다같이 힘을 모아 이야기 해야지 가맹점주들끼리 갈라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근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은 전가협을 통해 본사(더본코리아)가 예상 매출을 속이고 매출 3천만원을 보장하지 않는 등 수익률 보장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전가협은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들에게 가격 인상을 못하게 하는 등의 행위는 불법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가맹점주들과 뜻을 같이 했다. 다만 더본코리아 측은 수익률 보장은 약속한 바 없으며 예상 매출을 속이는 등의 행위도 없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