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연돈볼카츠 사태를 이끈 전국가맹점협의회에 항의했다.
17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약칭 전가협) 사무실 앞에서 더본코리아 가맹점주 일동의 시위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홍콩반점, 역전우동, 빽다방 등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가맹점을 운영하는 50여 명이 참석해 전가협을 향해 거짓 보도로 인한 매출 감소를 책임지라고 외쳤다.
홍콩반점 김포구래점 점주 이인영 씨는 홍콩반점 점주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말이 대표지 사실상 홍콩반점 점주들끼리의 친목 모임이다. 브랜드 자체가 오래되다 보니 저희 점주들끼리 만나서 상생하고 서로 이야기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노하우도 나누고 술 한 잔도 하면서 친분을 쌓고 서로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모임 성격을 설명했다.
40대 초반인 이인영 씨는 올해로 14년째 홍콩반점을 운영 중이다. 그는 "저는 2세 경영까지 생각할 정도로 제 매장에 만족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밥벌이도 하면서 운영해왔다. 그런데 최근 전가협 측의 보도로 인해 재산상 피해를 입게 됐다"라며 시위 이유를 밝혔다.
특히 그는 "전가협 측 보도가 나오고 열흘 만에 저희 매장 매출 10%가 떨어졌다"라며 "다른 지점 점주분들께 여쭤보니 많게는 40%가 빠진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또한 "단순 매출보다 가맹점 양도 양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가맹 브랜드 사업의 경우 매장을 양도하고 양수하는 것도 점주들의 중요한 권리고 재산이다. 전가협 외에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온라인 카페가 있다. 전국 가맹점 사업자들이 모인 카페인데 이 곳에서 '더본코리아 백종원 브랜드 피해라'라는 인식이 퍼질 조짐이 있었다. 그게 또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은 전가협을 통해 본사(더본코리아)가 예상 매출을 속이고 매출 3천만원을 보장하지 않는 등 수익률 보장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전가협은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들에게 가격 인상을 못하게 하는 등의 행위는 불법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가맹점주들과 뜻을 같이 했다. 다만 더본코리아 측은 수익률 보장은 약속한 바 없으며 예상 매출을 속이는 등의 행위도 없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