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시즌3가 시즌2의 혹평 세례를 뒤엎고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LL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스위트홈'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응복 감독,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김시아 등이 참석했다. 군 입대 중인 송강, 이도현은 아쉽게 불참했다.
'스위트홈'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력을 보여준 이응복 감독이 완성한 '스위트홈' 시즌3는 영원할 것 같던 괴물화 사태 속 모든 진화의 끝에 선 이들의 생존을 건 마지막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여기에 '스위트홈' 시즌1의 주역들인 송강(차현수 역), 이진욱(편상욱 역), 이시영(서이경 역), 고민시(이은유 역), 이도현(이은혁 역)과 시즌2에서 새롭게 합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진영(박찬영 역), 유오성(탁인환 역), 오정세(임박사 역), 김무열(김영후 역), 김시아(아이 역)가 시즌3에서 저마다의 서사와 개성 있는 인물들을 소화하며 한층 더 단단해진 앙상블을 선보인다.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스위트홈'은 욕망 속에서 탄생하는 괴물로 K-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린 시즌1(2020), 장기화된 괴물화 사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조명하며 세계관을 확장한 시즌2(2023), 그리고 시즌3 신인류의 탄생으로 대서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응복 감독은 "설레는 느낌인 것 같다. 마지막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지만 설렌다"며 "시즌3는 말 그대로 컴백홈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헤어졌던 친구들 동지 흩어졌던 인물들이 조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도현도 돌아오고 송강도 돌아오고 재미도 돌아오면 좋겠다"
남상원에게 몸을 빼앗긴 편상욱으로 열연한 이진욱은 "시즌3는 모든 이야기들이 모아지고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며 "남상원과 편상욱은 별개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몸을 지배하는 게 어디까지인가 고민했고, 편상욱이 만만하지 않은 인물이라서 연기하는게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시영은 괴물로 태어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모성애를 보여주는 서이경을 연기했다. 그는 "아이 때문에 죽음의 문턱에서 괴물로 변하고, 변화를 겪으며 실제로 엄마로서 딸 아이에게 사과하고, 이 아이를 지켜내야 한다는 큰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이경도 각성하고 아이를 위해서 다른 전환점을 맞이한다"고 했다.
이어 "딸이 욕망을 가져서 다른 힘이 생길까봐 감정을 주지 않는다. 그런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그런 점에 있어선 실제로 감독님과 정말 많이 대화했고, 감독님에게 조언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민시는 괴물로 변한 현수를 포기하지 않고, 헤어졌던 오빠 은혁을 계속 찾아 헤매는 이은유를 맡았다.
고민시는 "은유는 처절하게 살아남아서 모두를 지켜내고 싶어한다. 오빠를 마주치고 싶어하는데, 여러 상황과 감정을 느낀다"며 "시즌2에서 집중했던 건 몸을 쓰거나 움직이는 행동들에 집중했다면, 시즌3에선 은혁이와 만남, 여러 상황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답했다.
"현수와의 케미가 중요한데, 실제 또래배우와 호흡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현수는 훨씬 성숙해지고 업그레이드 된 매력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실제 현장에서 송강 배우한테 '너의 눈동자에 어떤 사연이 생겼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순수하고 맑았던 눈에서 슬픔이 느껴졌다. 친구로서 안쓰럽기도 하지만 동료로서는 '더 멋있어졌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UDT 소속 김영후 중사를 연기한 김무열은 "(피날레의 의미는) 모든것이 폐혀가 된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남은 자들과 욕망의 최대한으로 발현하고 실현하는 사람들 신인류들, 결국 가고자하는 곳이 어딘가를 생각하는 것 같다. 돌아가고자 하는 곳, 그곳이 스위트홈이 아닌가 생각한다"
시즌2에서 괴물로 태어난 아이를 소화한 김시아는 "시즌3에선 아이가 아빠도 만나고 인간의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되고 많은 일들을 경험한다. 아이한테 일어날 일들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시즌3 관전 포인트에 대해 감독은 "시즌1의 관계성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 시즌3에는 사연을 갖고 흩어진 인물들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슬픔과 긴박한 상황, 미스터리 함도 있다. 현수와 은혁이도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도 있다. 그게 흥미롭게 진행될 것 같다"고 했다.
현수와 은혁의 변화와 관련해 "공통적인 변화는 둘다 잘생겨졌고, 은혁은 시즌1 땐 몸을 쓰지 않는 브레인이었지만, 신인류의 무기를 장착해 빠른 액션을 한다. 현수는 응어리진 게 많았는데 착하게 살았다. 마음 속 욕망의 덩어리한테 잡아먹혀서 멋지게 흑화된다. 무차별적인 싸움을 시도하는데, 그걸 은유가 잠재운다"며 살짝 스포하기도 했다.
"나에게 '스위트홈'이란?"이라는 질문에 이응복 감독은 "후회막심이라고 할려다가.."라며 웃었고, MC 박경림은 "좋은 날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말 그대로 '스위트홈'이 된 것 같다. 오랫동안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작업하는 동안 스태프와 스위트홈이 된 것 같다 가족애 같은 끈끈함이 생겼고, 시즌1 때도 그런 면이 시청자분들한테 다가가서 과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복무 중인 송강은 특별 영상편지로 현장을 찾았다. "처음 스위트홈 촬영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즌3가 왔다. 지금까지 사랑해 주신만큼 시즌3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이진욱은 "이거 AI 합성 아니죠?"라고 물었고, 박경림은 "본인이 입대 전에 찍은 게 맞다"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후회막심'이라고 언급했던 이응복 감독은 "이 직업을 하는 거 자체가 후회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게 만드는 건 같이 일하는 스태프와 사람들, 팬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마디로 그걸 꺼냈다. 실제로는 '스위트홈'이었다"고 얘기했다.
"시즌2의 혹평에 대비해서 시즌3의 필살기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2에서 여러 의견을 보내주셔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새로 준비하기보단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의견을 듣고 시즌3에선 최선을 다했다. 넷플릭스의 도움을 받아서 최선을 다해 도움을 받았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스위트홈' 시즌3는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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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