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졸 신인 내야수 이현준은 마치 만능 키 같은 선수다.
비봉고와 한양대를 거쳐 올 시즌 삼성에 입단한 이현준은 16일 현재 49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117타수 37안타) 1홈런 16타점 22득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외야 수비까지 가능해 활용 범위가 넓고 기복 없는 타격이 강점으로 꼽힌다. 구단 관계자는 “타이밍이 좋아 상대 투수의 유형을 가리지 않는 타자”라며 "여러모로 활용 범위가 넓은 선수다. 마치 류지혁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6월 한 달간 타율 3할7푼3리(51타수 19안타) 9타점 7득점 3도루로 2024 KBO 퓨처스리그 6월 메디힐 퓨처스 루키상(타자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현준에게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하자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모두 소화 가능하다. 타격에서도 자신 있다. 어떠한 투수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제 타이밍에 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주장 구자욱이다. “변화구와 직구를 가리지 않고 포인트를 앞에 두고 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걸 배우고 싶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시즌 도중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기회를 얻었던 이현준은 “1군에서 잘 친다는 이야기를 듣는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걸 유심히 봤는데 ABS 영향 때문인지 앞쪽에 붙더라. 저도 그렇게 변화를 줬는데 성적이 좋아졌다.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외야까지 수비 범위를 넓히게 된 그는 “처음에는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판단하는 게 어려웠는데 코치님께 많이 여쭤보고 조언을 받았다. 계속하다 보니까 점점 익숙해졌다”고 했다.
또 “주간 경기와 야간 경기는 다르다. 야간 경기에서도 안정감 있게 수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계획이다. 내야수와 외야수는 송구할 때 차이가 있는데 이 부분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과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 서머리그 홈경기를 되돌아보며 “1군에 와서 훈련하고 경기하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구장 환경도 좋고 언젠가는 이곳에서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퓨처스 서머리그 때 팬들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큰 힘이 됐고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비봉고 출신 프로 선수는 몇 명 안 된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프로 지명을 받게 된 이현준은 후배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모교 후배들이 응원을 많이 해준다. 제가 잘해야 후배들에게 좋은 길이 열리는 만큼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현준의 등번호는 118번. 육성 선수 신분인 그는 정식 선수 전환 후 1군 무대를 밟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올 시즌 1군 무대를 밟아보는 게 목표다. 가게 된다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