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모두 앙골라 출신", "음바페는 트렌스젠더를 좋아해" 우승 후 인종차별 노래 여파.. 친구도 잃고 제소도 당하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7.17 09: 22

코파 아메리카 2024 정상의 기쁨도 잠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엔소 페르난데스(23, 첼시)가 생각 없는 인종차별 노래를 불렀다가 동료 3명을 한 번에 잃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부르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페르난데스의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한 첼시 동료 3명이 소셜 미디어(SNS) 계정에서 페르난데스를 언팔로(unfollow)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X(구 트위터), 레딧 등 각종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엔소 페르난데스(23, 첼시)가 SNS(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우승 직후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버스 안 모습을 공개한 것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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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15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콜롬비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연장 후반 7분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 역시 우루과이(15회)를 넘어 16회로 역대 최다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가 있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우승 감격은 경기장을 벗어나서도 이어졌다. 흥을 주체하지 못한 페르난데스가 라이브 방송을 켜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문제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부르는 노래였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 출신"이라는 몰상식한 내용의 이 노래는 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었을 때부터 팬들 사이에서 퍼진 것이었다.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 "음바페는 트렌스젠더와 하는 걸 좋아해"라는 내용도 가사도 포함됐다. 아프리카계 출신으로 구성된 프랑스 선수단을 조롱한 인종차별적 내용인 셈이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방송에서 이 노래가 생중계를 타면서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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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팬들이 가장 큰 실망을 표시하고 있다. 라이브를 직접 켜고 노래를 따라 부른 페르난데스가 바로 첼시 소속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첼시 1군에는 현재 6명(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이 프랑스 국적이다. 
프랑스축구협회(FFF)도 발끈했다. FFF는 "스포츠와 인권의 가치에 반하는 이 충격적인 발언의 심각성에 직면한 FFF 회장(필립 디알로)은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직접 이의를 제기하고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법적 제소에 나설 것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첼시 동료들도 행동에 나섰다. 아버지가 코트디부아르인인 포파나는 X를 통해 '인종차별'이라고 선언해 페르난데스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디다시와 귀스토는 페르난데스와 맺고 있던 SNS 계정을 끊어 버렸다. 
이탈리아 출신인 엔소 마레스카 감독을 새롭게 수장으로 앉힌 첼시 구단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프리시즌을 준비 중인 첼시는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사안을 처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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