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후에는 최형우급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4번타자는 후반기가 시작되고 문보경으로 바뀌었다. 염경엽 감독이 팀 타선을 효율적으로 살리고, 차세대 4번타자를 키우기 위한 결정이었다.
문보경은 지난 10일 KIA전부터 4번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1년 반 동안 4번을 맡았던 외국인 타자 오스틴은 3번에 배치된다. 문보경은 4번타자로 나선 뒤 5경기에서 19타수 5안타, 타율 2할6푼3리다. 5안타 중 홈런이 2방으로 5타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LG의 미래 4번타자를 조금 더 빨리 키우기 위해 후반기 문보경을 4번타자로 기용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4번타자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마무리 투수와 똑같아야 된다. 팀의 4번타자는 타자의 마무리 투수라는 멘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보경이는) 그런 멘탈을 갖고 있다. 빨리 털어낼 수 있는 멘탈도 있고, 욕심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5순위)로 LG에 입단한 문보경은 2021시즌부터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홈런 숫자는 8개-9개-10개였는데, 올 시즌에는 12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 혜택도 받았다.
염 감독은 “자기 야구와 승부에 대한 욕심과 승부욕도 있고, 어떤 상황에서 털어낼 수 있는, 마음을 비울 수 있는 능력도 있다. 그리고 타격 기술, 정확도도 분명히 갖고 있고 멀리 칠 수 있는 능력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장타력이 좋아질 수 있다”며 “보경이는 지금 커가고 있는 과정이다. 1~2년이 지나면 최형우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KIA), 김태균(은퇴)을 거론했다. 염 감독은 “형우나 김태균처럼 좋은 4번타자는 에버리지도 갖고 있고, 장타율도 갖고 있고, 출루율도 갖고 있으면 가장 좋은 4번타자다. 홈런 하나만 갖고 있으면 100타점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경이는 아직은 경험을 쌓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치기는 아직은 아니지만, 충분히 내년, 내후년이 되면 3할 이상에 홈런 30개를 치면서 100타점 이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타율 2할8푼 이상은 어떤 시즌이라도 무조건 칠 수 있는 타자. 아직 어리지만 그거는 확실하게 지금 쥐고 있다”고 칭찬했다.
문보경이 꾸준하게 3할 이상 타율을 치려면 마지막 타석에 집중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 감독은 “마지막 타석에 점수 차이가 났을 때는 대충 치고 나오는 게 있다. 마지막 타석에 10대 0이든 1대0이드, 10대0으로 이기고 있을 때도, 10대0으로 지고 있을 때도 집중해야 한다. 그 한 타석이 1년을 쌓으면 타율을 올리는 데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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