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도 피치컴이 도입됐다.
KBO는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의 사인 교환을 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 세트를 15일 10개 구단에 배포하고, 구단 담당자를 대상으로 피치컴의 사용 방법, 규정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KT 투수 벤자민이 16일 고척 키움전에서 피치컴을 처음 사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피치컴 사용에 대해 “바로는 안 할 것 같다”고 언급하며 투수들 성향에 따라 사용할 뜻을 보였다.
염 감독은 “피치컴이 필요한 것은 50대50으로 사인을 낼 때 필요하다. 엔스나 손주영은 사실 피치컴이 필요없다. 포수 동원이 사인에 99%로 움직이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엔스와 손주영은 포수의 사인에 전적으로 따르는 스타일이라, 굳이 피치컴으로 하지 않아도 사인 교환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켈리, 임찬규, 최원태는 피치컴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켈리나 찬규는 써야 될거다. (던지고 싶은 구종에)자기 생각들이 있으니까, 원태는 100% 써야 한다. 원태는 포수를 (김)성우랑 해야 하니까, 원태가 피치컴을 차고 누르면 포수가 사인 받아서 던지면 된다. 2명은 필요없고, 찬규도 동원이 사인에 거의 80%로 가는데 가끔 자기가 던지고 싶을 때가 있어 찬규도 차고 있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신예 포수 김성우를 후반기에 최원태와 짝을 이뤄 기용할 계획이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일주일에 1경기는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
혹시 잠실구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서, 엄청난 응원 함성에 묻혀서 피치컴 수신음을 잘 듣지 못하는 문제는 없을까. 염 감독은 직접 피치컴을 차고 소리를 들어봤는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내년 피치클락 도입을 준비 중인 KBO는 전파인증을 완료해 후반기 피치컴을 도입했다. 16일부터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피치컴은 경기 중 의무 사용 대상이 아니며, 각 구단의 판단에 따라 경기에 사용할 수 있다.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트는 송신기 3개, 수신기 12개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팀에 각 1세트를 전달했다.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만 착용이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며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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