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후반기 ‘언터쳐블’ 행진을 이어갔다.
반즈는 1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7구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3연패를 탈출했고 8위로 올라섰다.
5월26일 사직 삼성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한 달 넘게 결장했다. 예상보다 길어진 공백에 롯데는 반즈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결국 전반기 아웃. 그러나 내전근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언터쳐블한 면모를 과시하며 에이스로 다시 거듭났다.
지난 10일 인천 SSG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 번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5까지 떨어졌다.
1회 선두타자 이유찬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시작한 반즈. 허경민과 라모스를 연속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1회를 마무리 지었다. 2회에는 양의지와 김재환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강승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2회를 마쳤다.
3회 김태근을 3루수 땅볼, 정수빈을 삼진, 이유찬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4회에도 허경민을 3루수 땅볼, 라모스와 양의지를 연속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5회에는 김재환 양석환을 연속 삼진 처리. 2사 후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태근을 다시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아갔다.
6회 정수빈은 2루수 땅볼, 이유찬은 삼진,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7회 라모스를 유격수 땅볼, 김기연을 1루수 파울플라이,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완벽투 행진을 이어갔다. 7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2루 이상의 득점권을 밟지 못하게 했다.
지난 10일 SSG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후반기 복귀 이후 13이닝 무실점에 득점권 주자 ‘0’의 완벽투를 펼쳤다.
이날 반즈는 최고 147km의 포심 패스트볼 26개, 슬라이더 30개, 체인지업 23개, 투심 8개를 구사하면서 두산 타선을 확실하게 잠재웠다.
반즈 덕분에 롯데는 7월부터 시작된 집단 슬럼프를 겨우 이겨내고 있다. 7월 2승6패를 기록 중인 롯데인데, 이 2승을 모두 반즈가 챙겼다. 후반기 시작과 맞이한 3연패를 반즈가 복귀하면서 끊었고 다시 맞이한 3연패도 반즈가 극복했다.
경기 후 반즈는 "삼진을 애써 잡으려 하지는 않는다. 최대한 카운트를 유리하게 해서 2스트라이크를 만든 이후 결정구를 잘 던져보겠다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직전 경기와 오늘 경기는 그 생각 그대로 경기 운영이 되었다"라면서 "오늘 경기는 팀 전체적으로 좋았고, 내 몸 상태도 좋았다. 전반기 부상 당하기 전과 다름 없는 몸 상태였고, 그때와 같이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몸 상태를 100%로 만들고 복귀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승리의 원동력과 소감을 전했다.
이어 "거듭 말하는 부분이지만, 멀리 생각하기 보다는 오늘 경기를 생각하고, 오늘 경기가 끝이 나면 다음 경기만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완봉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제 역할을 했고, 제가 내려온 뒤에도 팀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으니 투수진 전체가 칭찬 받을만한 경기다"라면서 팀원 모두와 함께한 승리라고 자신을 낮췄다.
한편, 이날 16일부터 도입된 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 장비인 피치컴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피치컴을 사용해 보고싶은 생각은 있지만 아직 명확한 결정을 하지는 못하겠다. 우선 불펜 투구할 때 몇번 테스트해보고 사용을 결정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미국 빅리그에서는 2022년부터 피치컴이 도입됐는데, 반즈는 2022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반즈 역시도 피치컴이 생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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