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3연승을 거두며 5위와 격차를 좁혔다.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압도적인 구위로 5아웃 세이브를 거두며 또 한 번의 1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KT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이날부터 KBO리그에서도 사용 가능하게 된 사인 교환 장비 ‘피치컴’을 착용하고 나선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4패)째를 따냈고,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1점차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4타자를 모두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데뷔 첫 5아웃 세이브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을 거둔 7위 KT는 42승46패2무(승률 .477)를 마크, 5위 SSG(45승44패1무 승률 .506)와 격차를 2.5경기로 좁히며 본격적인 5강 싸움에 뛰어들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번째 1점차 승리를 거둔 KT는 지난달 20일부터 최근 18경기 13승4패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그 중 10승이 1점차 승리다. 이 가운데 6경기를 박영현이 마무리, 1점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4월17일 고척 경기부터 KT전 7연패를 당하며 최근 3연패 늪에 빠진 키움은 37승50패(승률 .425)로 10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KT가 1회초부터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게 3점을 뽑아내며 기선 제압을 했다. 1번 멜 로하스 주니어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강백호가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장성우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오재일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김상수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냈다. 이어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KT가 3-0으로 리드를 잡고 시작했다.
키움은 2회말 송성문이 벤자민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추격했다. 비거리 125m, 시즌 11호 홈런.
그러나 벤자민의 구위에 막혀 키움이 추가점을 내지 못한 사이 KT가 7회초 1점을 달아났다. 1사 후 로하스가 키움 구원 조영건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25m, 시즌 22호 홈런.
키움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8회말 KT 불펜 필승조 김민을 상대로 2점을 따라붙었다. 이주형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혜성의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 송성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차 턱밑 추격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KT는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 투입했다. 박영현은 최주환을 유격수 뜬공, 고영우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8회말 급한 불을 껐다. 최주환은 박영현의 하이 패스트볼에 먹힌 타구가 나왔고, 고영우는 4연속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곧 이어진 9회초 KT는 1사 만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박영현이 9회말까지 완벽하게 책임지며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김건희, 김주형, 원성준을 모두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김건희는 박영현의 바깥쪽 직구 3개에 모두 헛스윙했고, 김주형도 3연속 직구에 얼어붙었다. 3구째 한가운데 몰린 직구에도 반응하지 못하고 루킹 삼진. 마지막 타자가 된 원성준도 6구째 몸쪽 높은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세이브. 총 투구수 21개 중 무려 18개가 직구로 힘 대 힘 싸움에서 박영현이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데뷔 첫 5아웃 세이브에 성공한 박영현은 시즌 14세이브째. 김민이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긴 했지만 시즌 12홀드째를 따냈다.타선에선 로하스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김상수가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키움 선발 후라도는 6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리그 최다 시즌 15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1회 허용한 3실점이 패배로 직결되면서 시즌 5패(8승)째. 송성문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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