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조정석이 주종목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파일럿'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김한결 감독 등이 참석했다.
'파일럿'(감독 김한결,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쏠레어파트너스(유),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쇼트케이크·무비락)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작품이다.
조정석은 극 중 스타 파일럿 한정우와 여동생 한정미의 신분을 빌려 파격 변신한 한정미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같은 인물이지만 전혀 다른 비주얼로 역대급 캐릭터 변신을 감행했다. 2019년 개봉한 '엑시트'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조정석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지금도 정우를 너무나도 공감한다. 나도 가장이고 2004년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해서 이 자리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 정우가 마지막에 했던 생각들과 대사 등 엄마와 통화했던 장면들이 나에게도 존재했다. 시나리오 볼 때도 많이 공감갔다. 영화를 찍고 결과물을 보는 오늘도 똑같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며 "영화를 보면서 한정우 캐릭터에 많이 공감해주시면 좋겠다. 한정우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코미디 드라마인 것 같고, 그런 부분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장남자로 목소리 톤을 조절한 조정석은 "한정미로 변신했을 때 목소리는 최대 하이톤의 목소리를 사용하려고 했다. 그게 제일 자연스러운 거니까"라며 "그런 부분들을 신경 쓰면서 연기했던 것 같고, 몸짓이나 제스처는 의상을 입는 순간 그렇게 되더라. 구두를 신고, 거울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여장을 하고 첫 장면을 회상한 그는 "촬영할 때 처음으로 변신하고 구두를 신은 뒤 (여성전용) 헬스클럽을 제안 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날 실제로 날 못 알아보는 출연자들이 많았다. 조정석인지 잘 모르더라. 그래서 그냥 거기에 가만히 서 있었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조정석은 이미 뮤지컬 '헤드윅'에서 여장을 한 경험이 있는데, "'헤드윅'은 무대 위에서 하다 보니까 분장과 가발도 더 파격적이다. '헤드윅'에선 메이크업도 더 진하게 표현을 했다면, '파일럿'은 앵글 안에서 한정미를 둘러싼 모든 인물이 한정우가 아닌 한정미로 봐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자연스럽게 변신이 돼야 한다는 게 제작진의 목표였다. 정말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며 차이점을 언급했다.
"바로 전작이 '엑시트'로 940만 명을 동원했는데, 5년 만에 새 영화가 개봉한다. 부담감은 없나?"라는 질문에 "부담이 많이 된다. '엑시트'는 5년 전이었지만, 너무 흥행을 했던 작품이라서 아직까지도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 영화 '파일럿'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가득 있다. 부담감과 책임감도 엄청나다"고 답했다.
또한 '엑시트'와 '파일럿'은 개봉 날짜도 7월 31일로 똑같다. "진짜 공교롭게도 5년 전 '엑시트'가 7월 31일 개봉했다. 혼자 의미를 두자면 '뭔가 느낌이 있지 않을까?' 싶더라. '파일럿'과 같은 날 개봉하는데 혼자만 그런 생각을 해봤다. 이제 혼자가 아니게 됐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파일럿'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알린 배우 이주명은 쿨하고 당찬 파일럿 윤슬기로 완벽하게 몰입해 조정석과의 든든한 동료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다양한 작품으로 통통 튀는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한선화는 ASMR 뷰티 유튜버이자 혈육인 한정우의 파격 변신을 도와주는 한정미 역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신승호는 한정우의 공군사관학교 후배이자, 한정미의 파일럿 선배 서현석을 맡아 미워할 수 없는 허세와 함께 쉴 틈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주명은 "이게 첫 영화라서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신승호는 "조정석 선배님과의 호흡은 정우, 정미와 다 마주치는 인물이었는데 두 선배님과 연기하는 느낌이었다. 너무 다른 인물을 연기해주셨다. 자연스럽게 두 인물에 따라 내 모습을 보여줬다 선배님과 호흡이 감사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고 각각 말했다.
한선화는 "영화 속 캐릭터처럼 유튜브 계획이 있다. 유튜브 채널을 가까이 두지 않았는데 작품으로 역할을 만나다보니 앞으로도 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캐릭터를 드라마나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할 생각이 있어서 즐거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정석은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다고 느꼈다. 캐릭터들이 다양하고 유쾌하고 따뜻했다. 그런 캐릭터들의 앙상블에 포인트를 두고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한선화는 "저희 영화에 즐거운 부분도 있지만, 후반부에 가족 관계나 나를 한번 되돌아보는 지점도 있다고 본다. 재미도 있고 따뜻함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관전 포인트를 덧붙였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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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