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에 왔다. ‘FA 최대어’ 외야수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가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소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전야제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났다. 앞서 2년처럼 이번에도 소토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올스타가 된 소토는 2022년에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그해 시즌 중 워싱턴의 15년 4억4000만 달러 초장기 연장 계약을 거부하면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상황이라 올스타전에서도 소토의 거취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로부터 2주 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소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다시 올스타전에 초대받은 소토는 그러나 시즌 후 양키스로 또 트레이드됐다. 최소 5억 달러 초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소토와 연장 계약할 여력이 없었던 샌디에이고가 일찌감치 트레이드를 결정하며 5명의 선수를 받고 보냈다.
올해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에 왔다. 소토 정도 되는 특급 선수가 3년 연속 다른 팀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ESPN’을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소토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팀을 옮기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 오랫동안 한 유니폼을 입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팀은 계속 옮기고 있지만 소토의 활약은 변함없다. 올해 양키스에서도 소토는 전반기 94경기 타율 2할9푼5리(342타수 101안타) 23홈런 66타점 75득점 79볼넷 70삼진 출루율 .426 장타율 .558 OPS .985로 맹타를 휘둘렀다.
아메리칸리그(AL) 볼넷 1위, 득점·출루율·OPS 2위, 홈런·타점 4위, 장타율 5위, 타율 7위로 타격 생산력을 뽐내며 예비 FA로서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소토 활약에 힘입어 양키스도 58승40패(승률 .592), AL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에 오르며 전반기를 마쳤다.
양키스 주장 애런 저지는 “소토는 정말 대단했다. 내가 본 최고의 타자”라며 시즌 후 FA가 되는 것에 대해 “팀 동료로서 소토를 지지한다. 뉴욕이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팬들이 그에게 많은 사랑을 보여줬고, 뉴욕에 어떤 의미인지 확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소토는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양키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등 빅마켓 구단들이 소토 FA 영입전에 나설 팀으로 꼽히고 있다. 소토는 “승리하는 팀에 있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위닝팀에 소속되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다”며 전력이 강한 팀이 우선 조건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