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028년 LA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다. 아직 올림픽을 뛰어본 적이 없는 오타니에겐 꿈의 무대다.
오타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전야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17일 열리는 올스타전에는 내셔널리그(NL) 올스타 팀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이 자리에서 오타니는 2028년 LA 올림픽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오타니는 “당연히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국제대회는 특별한데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림픽은 평소 야구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계에도 당연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야구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5개 대회 연속 정식 종목이었다. 그러나 북중미, 중남미, 아시아를 제외한 국가에서 인기가 없어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정식 종목에 제외됐다.
야구가 국기인 일본에서 열린 2020 도쿄 대회에 부활했지만 올해 파리 대회에선 다시 빠졌다. 하지만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열리는 2028년 LA 대회에 부활한다. LA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선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메이저리그 구단주 회의에 선수들의 참가를 요청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들은 시즌과 기간이 겹치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미국은 마이너리거나 아마추어 선수들로 올림픽 야구대표팀을 꾸렸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사무국이 주최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외 국제대회는 참가를 허용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올림픽 출전에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구단주들과 사무국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사무국에선 일정 중복과 부상 위험을 이유로 선수 차출에 소극적인 분위기. 이와 관련해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지에 대해 오타니는 “현재로선 없다. 그렇게 자주 만날 기회가 없다.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따로 나눈 대화는 없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코멘트를 전한 미국 ‘LA타임스’는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올림픽에 선수들을 보내는 것에 꺼려하지만 오타니는 올림픽을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이벤트로 만들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오타니의 말이 맞다. 야구는 올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보임으로써 얻는 이득이 크다.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올림픽은 매우 중요하다’며 ‘농구 드림팀이 국내외 NBA에 끼친 영향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2년 바르셀로아 올림픽에서 마이클 조던을 본 전 세계 어린이들이 그처럼 되고 싶어 한다. 농구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됐다. NBA는 이제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야구도 고립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또 다른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지난달 MLB 월드투어 런던시리즈 때 “올림픽보다 더 세계적인 것은 없다. 올림픽을 통해 거의 대부분 스포츠를 무작위로 본다.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멋지다”며 2028년 LA 올림픽 참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