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치들의 면접을 위해 홍명보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유럽으로 떠났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코치 선임에 대해 “외국인 코치는 내가 먼저 (감독직) 수락 조건에 넣은 것”이라며 “먼저 요청한 부분”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발언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지난 5일 대표팀 감독직 내정 브리핑과 엇갈리는 발언이었다.
이임생 이사는 당시 “홍 감독의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코치를 최소 2명 요청하겠다고 했고, 홍 감독님도 받아들였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임생 이사의 말 실수라고 해명했다. 준비된 원고를 바탕으로 진행한 브리핑 초반과 달리 중반부터는 질문에 즉흥적으로 대답을 하다보니 외국인 코치를 요청한 주체를 잘못 말했다는 것.
KFA 관계자는 "이임생 이사가 처절하게 홍 감독을 설득했는데 부탁하는 사람이 조건을 제시했다는 게 더 이상하다. 이임생 이사 본인에게 재차 확인해보니 반대였다"라고 설명했다.
또 “홍 감독이 요구한 지도자상은 명확했다”며 “이임생 이사가 거론한 것처럼 전술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필드 코치 1명과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훈련을 책임지는 피지컬 코치는 외국인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대표팀에서 비중이 늘어난 해외파들이 만족할 만한 훈련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개인적인 네트워크도 동원한 상황. 또 KFA가 수집한 후보군까지 포함해 면담 대상자를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스페인을 거쳐 포르투갈까지 이동해 코치들의 면면을 살필 계획이다.
홍 감독은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이다.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세분화시키고 전문성을 끌어내는 게 내 몫이다”이라면서 “이 분들이 갖고 있는 축구에 대한 철확과 비전, 그리고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 등을 감독인 내가 직접 듣고 결정하려고 한다. 한국인 코치들과 관계를 조율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출장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