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시민단체에 고발을 당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5일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한 것이 정몽규 회장의 협박 및 위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용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국민들이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반대했음에도 정몽규 회장이 감독으로 선임한 건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채용 비리)다. 홍 감독에 대한 연봉도 제대로 상의되지 않은 상태로 결정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고발장에 기록했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5개월 넘도록 외국인 감독 후보만 검토하다 시간을 다 허비했다. 후보들과 직접 협상권이 없는 전력강화위원회는 유명무실한 기구였다.
결국 협회 내부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 정몽규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박지성 등 한국축구 레전드들도 “협회의 시스템이 무너졌다. 한국축구가 이것밖에 안된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협회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시만단체의 고발은 성난 여론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발장이 접수된다고 해서 실제로 정몽규 회장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서민위는 지난 2월에도 정몽규 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임명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며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