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감독 선임에 대해 일본축구계도 충격에 빠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홍명보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에 들어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외국인 코치진 구성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홍 감독은 일정이 맞는다면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파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체크할 예정이다.
논란이 많은 선임이다. 국가대표 새 감독을 위한 전력강화위원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국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하고 위원 절반이 사표를 던졌다. 그 중 한 명이었던 박주호 위원은 유튜브를 통해 내부 고발을 했다가 축구협회로부터 법적 조치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를 두고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등 한국축구 레전드들이 축구협회의 행태를 작심비판하고 나섰다.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는 "첫 번째로 드는 감정은 슬픔이다.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아직도 축구라는 분야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일본축구계와 언론에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며 몸살을 앓은 축구협회가 똑같은 밀실행정으로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일본축구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두고 한국에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K리그 울산 감독을 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파격적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승낙했다. 한국팬들이 ‘다시는 K리그에 발을 들이지 말아라’라고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리그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의 말도 소개했다. 이 매체는 “한국축구 영웅 박지성까지 나서 ‘시스템이 없으면 인재가 희생된다. 유감이다’라고 말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라는 박지성의 발언까지 소개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