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같아라" 'K리그 1위' 정정용 감독의 미소 "앞으로도 이렇게만 흘러가길"[김천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14 22: 05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이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김천상무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에서 전북현대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김천은 3경기 만에 승리하며 12승 7무 4패(승점 43)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2위 울산(승점 42)을 1점 차로 제쳤다.

반면 전북은 직전 라운드 김두현 체제 첫 승을 거두며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박진섭의 퇴장 악재로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4승 8무 11패(승점 20)로 11위에 머물렀다.
김천은 전반 30분 이동경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리고 전반 35분 박진섭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몰아치던 김천은 후반 24분 김대원의 추가골, 추가시간 박상혁과 맹성웅의 연속골로 골 폭죽을 터트리며 대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오늘만 같아라'라고 하고 싶다. 하고자 하는 공격 전개나 마무리하는 모습 전체적으로 완벽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진행되면 좋겠다. 계속 이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팬분들과 선수들이 하나 되어 이어가길 바란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다시 1위로 올라선 김천. 순위 욕심이 생기진 않을까. 정정용 감독은 "순위에 대한 욕심보다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게임 모델을 가지고 트랜지션과 수비 전술, 멘탈을 잘 다듬어야 한다. 결과는 그 다음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뒤엔 어떤 점을 강조했을까. 정정용 감독은 "그 전부터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갖고 노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반칙도 유도할 수 있었다. 후반에는 더 득점하지 않으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으니 상대가 내려섰을 때 끌어당겨서 공간을 만들자고 했다. 마무리까지 잘 됐다"라고 전했다.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해 주면서 즐거운 고민에 빠진 정정용 감독이다. 그는 "사실 K리그 골잡이는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한다. 우리 선수들에겐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는 건 고무적이고 굉장히 좋은 일이다. 누구든 기회가 된다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9기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어려운 고비도 잘 넘겼다. 우리가 두 경기에서 서울을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동경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정정용 감독은 "하루 전날 훈련에서 두세 명이 찬다. 사실 동경이가 3번인데 자기가 찼다(웃음). 골 넣는 게 중요한 거니까 충분히 이해한다. 득점하고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필드골이길 바란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박진섭 팔에 얼굴을 맞은 유강현은 괜찮을까. 중계 화면상으로는 빨갛게 된 모습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괜찮은 것 같다. 다시 확인해 봐야 한다. 눈이 조금 충혈된 것처럼 보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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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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