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회해서 좋았다".
KIA 타이거즈 우완 장현식(30)이 하룻만에 웃었다.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구원에 나서 제몫을 했다. 이날 성적은 1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였다. 팀이 13-4로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구원승리를 안았다.
3-3으로 팽팽한 7회초 무사 1루에서 좌완 이준영의 뒤를 이어 구원에 나섰다. 첫 타자 최정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몰렸다. 에레디아를 2루 땅볼로 유도해 역전 실점과 아웃카운트 1개를 맞바꾸었다. 그러나 한유섬에게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고 또 1,3루 위기에 봉착했다.
추가점을 허용한다면 그대로 스윕패를 당하는 위기였다. 이때 근성의 투구가 빛났다. 까다로운 박성한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민식도 삼진으로 잡아내고 최대 위기를 벗어났다. 장현식이 위기를 벗어나자 팀 타선은 7회 박찬호의 동점득점, 김도영의 역전 결승 2루타, 나성범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6-4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정준재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했으나 고명준을 삼진으로 잡고 등판을 마쳤다. 뒤를 이은 김대유가 최지훈과 추신수를 잡아내 실점을 막아주었다. 타선은 8회말에 타자일순하며 대거 7득점 승부를 결정냈다. 장현식에게 1승을 안겨주었다.
장현식은 전날 0-7에서 9-7로 역전한 가운데 7회 구원에 나섰으나 점수를 지키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 거둔채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5실점,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을 안았다. 타선이 기적같은 역전극을 펼쳤으나 지키지 못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나 하룻만에 홀드왕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기분좋게 승리를 안은 장현식은 "어제 경기가 너무 아쉬웠는데 오늘 만회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팀이 이길 수 있어서 더 좋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줘서 아직까지 지친 느낌은 없다.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불펜에서 투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기가 박빙으로 흘러가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지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잘 막아서 역전할 수 있게 하고 이기는 상황에서는 승리를 꼭 지킬 수 있게끔 서로 힘도 많이 불어 넣어준다. 이제 조금 힘이 떨어질 시기이기도 해서 이런 팀 워크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좋은 분위기를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