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베테랑 강민호가 짜릿한 역전 홈런으로 사자군단을 승리로 이끌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6-2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잠실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48승 2무 40패. 두산과의 상대 전적 10승 2패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연승이 좌절된 두산은 48승 2무 42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이성규(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박병호(1루수)-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3루수 김영웅이 체력 안배 차 선발 제외됐다.
이에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전민재(유격수)-전다민(좌익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맞섰다.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는 전날 부진 여파로 선발에서 빠졌다.
선취점은 두산 차지였다. 2회말 1사 후 김재환이 삼성 선발 이승현(좌완) 상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뒤 양석환이 우익수 앞으로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때려냈다.
삼성이 5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윤정빈이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낸 뒤 도루에 실패했고, 타석에 있던 박병호마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삼성은 다시 집중력을 살려 류지혁, 전병우의 연속 볼넷, 대타 김헌곤의 행운의 야수선택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재현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1-1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5회말 1사 후 전민재(내야안타), 전다민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조수행이 상대 허를 찌르는 스퀴즈번트로 3루주자 전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번트안타가 되면서 조수행도 1루에서 살았다. 2-1 두산 리드. 다만 계속된 1사 1, 2루 찬스는 정수빈이 3구 삼진, 허경민이 3루수 땅볼에 그치며 무산됐다.
승부처는 7회초였다. 시작은 선두타자 류지혁의 안타였다. 이어 대타 안주형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2루에서 김헌곤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강승호의 점핑 캐치에 막혔지만, 이재현이 빗맞은 행운의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좌익수 전다민이 앞으로 달려 나와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구자욱이 자동고의4구로 출루한 상황에서 강민호가 경기를 뒤집는 결승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등장과 함께 두산 이영하의 초구 몸쪽 낮은 슬라이더(138km)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12일 잠실 두산전 이후 이틀 만에 나온 시즌 8번째 홈런이었다.
삼성은 멈추지 않았다. 9회초 2사 후 이재현이 사구, 구자욱과 강민호가 연속 볼넷으로 만루 밥상을 차렸다. 그리고 이성규가 두산 박정수 상대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내며 위닝시리즈를 자축했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⅔이닝 8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 83구에도 노 디시전에 그쳤다. 6회말 양의지의 타구에 왼쪽 이두를 맞아 교체됐는데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이어 우완 이승현(1⅓이닝 무실점), 김재윤(1이닝 무실점), 오승환(1이닝 무실점)이 뒤를 지켰고, 우완 이승현이 시즌 5번째 승리, 오승환이 26번째 세이브를 각각 올렸다.
타선에서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강민호가 단연 수훈갑이었다.
두산 선발 발라조빅은 데뷔전에서 4⅔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 93구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패전투수는 ⅔이닝 3실점의 이영하. 조수행의 2안타는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삼성은 하루 휴식 후 16일부터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울산으로 이동해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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