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전북현대 감독이 생일 선물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까.
전북현대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에서 김천상무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전북은 4승 8무 10패(승점 20)로 11위다. 지난 라운드 제주를 잡아내고 대전(승점 19)을 꼴찌로 밀어내면서 오랜만에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제는 기세를 이어 연승을 달려야 하는 전북이다.
홈팀 김천은 11승 7무 4패(승점 40)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포항(승점 41)과는 단 1점 차. 포항에 내준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은 김두현 감독. 그는 선물 이야기가 나오자 "승리로 선물을 준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지 않겠나. 뭐 따로 얘기하진 않았다"라며 "김진수가 가장 먼저 축하해 줬다"라고 말했다.
퇴장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김진수가 벤치에서 출발한다. 김두현 감독은 "몇 번 미팅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대화도 나누고 물어도 보고 했다. 우리 선수고 능력 있는 선수다. 이슈가 있긴 했지만, 본인이 극복하려는 의지가 많이 보였다. 나도 심리적으로 좀 얘기를 나눴다. 더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 제주를 잡아내며 김두현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거뒀다. 리그 8경기 만이었다. 그는 마음이 편해졌는지 묻는 말에 "그런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단 또 바로 경기가 있어서 준비했다. 그래도 분위기가 더 좋아질 수 있는 여건이 돼서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제 골키퍼 김준홍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김두현 감독은 "김준홍이 들어오면 22세 이하 카드를 활용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이제 여름이다. 1년 동안 잘 활용하면 선수들을 적당히 분배해서 뛰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엔 이겨야 한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반겼다.
미드필더 김진규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는 약 50일 정도 경기 출전이 없는 상황. 김두현 감독은 "지금 훈련 잘하고 있다. 경기 뛸 수 있는 몸이 되어있다. 하고자 하는 의욕도 상당하다. 새로 오는 선수들이 활력소가 돼서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되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을 것이다. 어제 연습경기도 뛰었다. 워낙 능력 있는 친구다. 경기 감각 걱정보다는 부상 없이 복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의 가세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두현 감독은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몸으로 많이 표현하는 선수다. 알게 되기 전부터 매 경기 성실하게 모든 걸 쏟는 모습을 좋게 봤다. 아니나 다를까 직접 보니까 생각한 대로 후배들이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수다. 확실히 말보다는 몸으로 팀을 위한다. 그런 선수들이 많아야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칭찬했다.
벤치 멤버도 많이 탄탄해진 전북이다. 여기에 전역 선수들도 합류할 예정. 김두현 감독은 "이젠 든든하다. 이제 또 영입도 이뤄지고 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이제 반전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저번 경기가 그 발판이 됐으면 한다. 오늘 경기도 잘해서 연승으로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티아고가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김두현 감독이 어떤 마법을 부린 걸까. 그는 "축구적으로 얘기하기보단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케어에 많이 신경 썼다. 점점 편안해지며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조금씩 사라졌다. 그러면서 본인도 좀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라며 "득점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주지 않는다. 오히려 '도움을 하다 보면 골은 자연스럽게 터진다. 너가 언제까지 못 넣겠냐. 난 기다릴 수 있다'라고 잘 얘기했다. 본인 의지도 강해서 자연스레 살아난 것 같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전북은 최근 들어 후반 막판 실점이 많았지만, 제주전에선 오히려 역전승을 거뒀다. 김두현 감독은 "미팅을 통해서 많이 강조했던 부분이다. 70분 이후에 팀으로 싸워서 견디는 모습, 오히려 밀어붙이는 모습이 전북의 모습이다. 그런 인식이 조금씩 깨어나야 한다. 선수들도 공감하고 있다. 오늘도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송민규가 명단 제외됐다. 대신 에르난데스가 선발로 나선다. 김두현 감독은 "송민규는 어제 훈련하다가 햄스트링, 내전근 쪽에 문제가 생겼다. 오늘 동행하지 못했다. 검사 결과는 아직 보고받은 게 없다"라며 "에르난데스는 충분히 잘 재활했다.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경기도 했다. 본인도 출전 의욕이 상당하다. 언제까지 절반만 뛸 순 없는 선수다. 오늘 최대한 뛸 수 있을 때까지 끌고 가서 컨디션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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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