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침체에 시달렸던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의 동반 상승에 반등 실마리를 찾았다.
LG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염경엽 감독이 반등 키워드로 꼽은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의 방망이로 만든 승리였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들어 “우리 야구를 하기 위해선 현수, 해민이, 지환이가 살아나야 한다. (모창민) 타격코치와 선수들이 엄청 고민하고 있으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살아나야 LG다운 야구를 할 수 있다. 우리는 타격의 팀인데 핵심 3명이 죽어있으니 힘들 수밖에 없다. 새로운 선수를 찾는 게 아니라 이 선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그것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세 선수의 반등을 바랐다.
13일 경기에서 마침내 염 감독이 바라던 그림이 나왔다. 2경기 쉬고 3번타자로 선발 복귀한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5경기 18타수 무안타 침묵에 빠졌던 박해민이 12일 2안타에 이어 13일에는 홈런을 터뜨렸다. 손목 부상으로 40일 넘게 쉬고 돌아온 오지환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살아났다.
이날 오스틴 딘이 감기 몸살 증세로 결장했지만 LG는 쐐기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4번타자’ 문보경을 중심으로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의 활약이 더해져 무난하게 이겼다.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감독도 모처럼 밝은 표정. 염 감독은 “현수, 해민이, 지환이가 좋아져야 우리 야구가 된다. 3명이 살아나니 오스틴이 없어도 게임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14일에도 오스틴은 보호 차원에서 선발 제외됐다. 대타로 대기 중인 가운데 김현수가 3번, 오지환이 5번, 박해민이 8번 타순으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13일 경기 4회 1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 불편함을 느껴서 교체됐던 박해민도 큰 부상이 아니라 이날 정상적으로 선발 출장했다.
오스틴이 빠졌지만 1회부터 LG는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게 선취점을 냈다. 1사 후 문성주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현수가 깨끗한 우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문보경의 유격수 땅볼로 이어진 2사 1,루에선 오지환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 제압했다.
한편 전날 7회 투구 중 오른쪽 팔꿈치 뒤쪽이 충돌 느낌으로 보호 차원에서 교체된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도 큰 부상이 아니라 한시름 놓았다. 염 감독은 “팔꿈치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다고 해서 교체했다. 큰 문제는 없다. 하루이틀 쉬면 된다. 화요일(16일 잠실 SSG전부터)부터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정우영은 불펜에서 쉐도우 피칭으로 팔꿈치 상태를 체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