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오재일이 트레이드 이후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3일) 경기의 히어로, 오재일의 활약을 칭찬했다. 오재일이 한 방이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4회초 장성우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5회말 박승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7회초 선두타자 김상수가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를 딛고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황재균의 2루수 땅볼로 1사 2루가 됐고 김민혁의 땅볼이 2루수 고승민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오윤석 타석 때 이강철 감독은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던 오재일을 대타로 내세웠다. 롯데는 오재일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진해수를 투입했다. 오재일은 2스트라이크를 먼저 선점 당했다. 그러나 진해수의 3구째 132km 슬라이더 한복판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재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28일 박병호와 1대1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KT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의 시즌 7호 홈런이자 KT에서 4번째 홈런. 이후 KT는 4-3으로 추격을 받았지만 9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2점을 더 뽑아내면서 6-3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대타를 쓸 수 있는 타이밍은 그 타이밍 말고는 없었다. 바꿀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오재일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롯데가 왼손으로 바꾸더라.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1점만 내면 다행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면서 "트레이드 이후 제일 영양가 있었던 홈런인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KT-롯데전은 우천 취소가 되면서 KT는 2승을 하고 기분 좋게 올라굴 수 있게 됐다. 안그래도 대체 선발이었던 조이현이 선발로 예고됐던 상황. KT는 실속은 모두 챙기고 기분 좋게 수원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