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자양분이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젊은 투수와 야수들의 실수와 부진을 따뜻하게 감쌌다. 실책하고 홈런을 맞고 대량실점을 했지만 모두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다독였다. 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실패는 대선수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믿음이었다.
이 감독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선발투수 송영진과 불펜투수 이로운, 조병현을 불러 용기를 복돋아주었다. 전날 송영진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5회 4실점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가 강판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바통을 이은 이로운이 이닝을 잘 마무리했으나 6회 1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구원에 나선 조병현은 소크라테스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2안타 1볼넷을 내주고 한 점을 더 보태주었다. 지난 11일 롯데전에서 문승원의 구원에 나서 역전위기를 막고 세이브를 따냈지만 이날은 흔들렸다.
아울러 신인 내야수 박지환은 5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의 타구를 뒤로 빠뜨려 살려주면서 4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실책과 실점으로 의기소침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끝까지 경기에서 빼지 않고 기용했다. 박지환은 7회 2사후 볼넷을 얻었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귀중한 추가점을 봄는 좌전적시타를 날려 만회했다.
이 감독은 "어린 친구들이 앞으로 15년 이상 야구를 해야한다. 좋은 경험이 약이 되어야 한다. 어제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세 투수를 불러 '지금까지 잘해주었다. 신경쓰지말라. 마운드에 올라가면 준비한 것을 믿고 자신있게 던지면 더 성장할 것이다"라고 메시지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지환을 향해서도 "어제 실책했다고 빼면 성장하는데 안좋을 것 같았다. 만회해보라는 의미에서 타석에서 빼지 않았다. 어제 경기를 통해 큰 자양분을 얻었을 것이다. 1~2년차 어린선수들을 많이 기용하고 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기회주는게 맞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