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최충연이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최충연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퓨처스 서머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6회 선발 홍무원과 최성훈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해 5월 13일 대구 LG전 이후 427일 만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선 그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총 투구수 1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9개. 최고 구속 145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첫 타자 박정현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곧이어 안치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충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윤준혁과 천성호를 각각 중견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최충연은 7회 김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6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충연은 2018년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평균자책점 3.60)로 필승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그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까지 누렸다.
전국구 스타로 우뚝 설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른쪽 팔꿈치 수술 등으로 한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2022년 38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4.70.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결산 인터뷰를 통해 최충연을 투수 MVP로 선정하며 "본인 스스로 약속한 1000구 이상을 소화했고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어 준 점도 고마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7경기에서 승패 없이 4.82의 평균자책점을 남긴 최충연은 재활 과정을 거치느라 뒤늦게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첫 단추를 잘 채우며 명예 회복 가능성을 드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