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관중에 압도당했을까. 시라카와 케이쇼(23·두산 베어스)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실망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시라카와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데뷔전을 맞아 1회초 류지혁-이재현 테이블세터를 각각 2루수 땅볼과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산뜻하게 처리했다. 2사 후 구자욱을 볼넷, 강민호를 1루수 키를 넘어가는 빗맞은 안타로 내보내며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성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1회 투구수는 20개.
1회말 허경민의 1타점 2루타, 김재환의 3점홈런이 터지며 4점의 리드를 안은 채 2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영웅을 초구에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박병호를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안주형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막아냈다.
시라카와는 5-0으로 앞선 3회초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이후 이재현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을 1루수 야수선택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구자욱의 2루 도루 이후 강민호 상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1루주자가 된 강민호가 1루와 2루 사이에서 아웃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성규를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김영웅 상대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양석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시라카와는 안주형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가운데 김지찬 상대 다시 내야땅볼을 유도했으나 이번에는 유격수 박준영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김영웅이 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하며 뼈아픈 실점을 했다. 박준영이 뒤늦게 홈으로 송구했지만, 김영웅의 손이 홈을 먼저 터치했다.
시라카와는 류지혁을 만나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이재현 상대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결국 5-4로 근소하게 앞선 4회초 2사 만루에서 이영하와 교체, 아쉽게 데뷔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83개.
시라카와는 이영하가 구자욱을 3루수 땅볼 처리하며 다행히 승계주자 3명이 모두 지워지는 행운을 안았다.
시라카와는 지난 10일 브랜든 와델을 대신해 두산과 총액 400만 엔(약 3400만 원)에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독립리그 에이스 출신인 시라카와는 지난 5월 SSG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SSG와의 6주 계약이 만료된 뒤 브랜든 와델이 부상 이탈한 두산의 러브콜을 받으며 한국 생활을 6주 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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