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아질 수 있다. 더 분발하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시즌 첫 홈런을 날린 젊은 우타 거포 변우혁(24)의 분발을 주문했다. 계속 기회를 줄 수 없으니 간절함을 갖고 열심히 해달라는 것이다. 이례적으로 다소 아쉬움이 담긴 표현이었지만 높은 잠재력을 노력으로 폭발시켜야 한다는 응원이었다.
변우혁은 12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2회 첫 타석은 3루수 직선타구르로 물러났고 3회 3점을 추격한 뒤 이어진 무사 1루에서는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다. 그러나 6회말 1사후 115m짜리 좌월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작년 시즌은 226타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생애 첫 만루포 포함 7홈런을 터트리며 거포 잠재력을 보였으나 올해 개막 경쟁에서 밀려 주전이 되지 못했다. 1루수는 이우성, 3루수는 김도영이 주전이었다. 1루와 3루 백업경쟁에서도 서건창 홍종표와 박민 등이 기회를 많이 받았다.
2군에서는 3할6푼3리, 7홈런, 30타점, OPS 1.088를 자랑하지만 1군에서는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12일까지 올해 22경기 5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5푼5리, 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 중이다.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한화에 내주고 영입할 정도로 높은 기대를 했으나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현재 이우성의 부상으로 기회를 받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좀 더 분발해야 한다. 퓨처스에서는 워낙 잘치는데 1군에서는 긴장한 것 같다. 주자 있을때 타격이 더 중요하다. 이전 경기에서도 주자 있을때 공격이 조금은 더 집중하면 잘 할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았다. (홈런에) 앞선 타석도 잘맞은 타구였지만 충분히 (득점타를) 칠 수 있는 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머릿속에 생각이 많다. 자신감을 갖고 출전했으면 한다. 잘해주어야 한다. 기회를 계속 줄 수 없는 상황이다. 홈런은 칭찬하지만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우성이도 부상으로 빠진지 3주 되고 있다. 어필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든다. 간절한 마음에서 운동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1루수 황대인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 지켜보고 있다. 2군에서 7경기했다. 매일 올려주는 영상을 보고 밸런스 좋은지 안좋은지 체크했다. 타격은 문제 없다. 햄스트링 부상이 컸다. 뛰는 것만 괜찮아야 한다. 주루에 안정감 찾아 문제가 없다면 올려야 하는 시점도 올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