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3, 셀틱)가 출전 시간을 찾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년 반 만에 스코틀랜드를 떠나 벨기에 KRC 헹크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더 스코티시 선'은 13일(한국시간) "잊힌 셀틱 스타 오현규가 떠날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클럽이 셀틱과 거래를 마무리했다. 셀틱 파크에서 오현규의 시간은 끝나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오현규는 마침내 셀틱이 그를 판매하는 데 합의하면서 작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거의 1군에서 뛰지 못했고, 올여름 클럽을 떠날 것으로 논의됐다"라며 "셀틱은 오현규를 벨기에 헹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최종 서명만 남은 상황으로 보인다. 벨기에 소식에 정통한 사샤 타볼리에리 기자는 같은 날 "헹크는 현재 셀틱과 오현규 거래를 마무리하고 있다. 시간 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헹크는 오현규 영입에 매우 자신 있다. 이미 선수와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 헹크는 500만 유로(약 75억 원)와 보너스 옵션으로 거래를 완료하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수원삼성 유스 출신 오현규는 지난 2023년 1월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수원이 챙긴 이적료는 320만 파운드(약 57억 원)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하면서 군대 문제도 해결했기에 걸림돌이 없었다.
오현규는 셀틱에 합류하자마자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며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첫 시즌 성적은 21경기 7골. 오현규는 트로피도 3개나 들어 올리며 이적 반 년 만에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으로 떠났고, 오현규의 입지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오현규는 새로 온 브렌든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는 사실상 배제됐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온 이다가 맹활약하며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26경기 5골에 그쳤고, 대부분 후반 막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월 킬마녹전 교체 출전 이후로는 한 번도 벤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셀틱은 오현규를 내보내고 이다를 완전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헹크가 오현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엄지성을 영입한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스완지 시티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헹크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헹크는 주축 공격수 앤디 제키리가 스페인 이적을 추진하고 있기에 오현규 영입으로 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헹크는 케빈 더 브라위너, 티보 쿠르투아, 레안드로 트로사르 등 여러 재능을 배출한 팀이다. 지난 시즌엔 벨기에 리그 최종 5위를 차지했다. 과거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있다.
오현규는 이대로 헹크 유니폼을 입으면 홍현석과 리그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은 2022년부터 벨기에 헨트에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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