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야구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커녕 트리플A에서 더블A로 강등되는 신세가 됐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뛰던 고우석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더블A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로 이동했다. 이날 미국 앨라배마주 도요타 필드에서 열린 더블A 로켓시티 트래시 판다스(LA 에인절스 산하)와 원정 경기에서 첫선을 보인 고우석은 10-5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KBO 통산 139세이브를 거둔 고우석은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한 고우석은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하고 더블A에서 올 시즌을 맞이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5월초 마이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를 하면서 고우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다. 샌디에이고는 2년 연속 타격왕을 수상한 루이스 아라에즈를 마이애미에서 데려오면서 고우석을 포함해 4명의 선수를 마이애미로 보냈다.
고우석은 샌안토니오에서 10경기 등판해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고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잭슨빌로 팀을 옮겼다. 고우석은 잭슨빌에서 16경기 등판해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잭슨빌은 12일 더블A 펜사콜라로 고우석을 이관시켰다.
고우석이 과거 윤석민(은퇴)처럼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14년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575만 달러에 계약한 윤석민은 입단이 뒤늦게 결정된 데다 취업비자 문제까지 겹치며 팀 합류가 늦어졌다. 결국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윤석민은 미국 진출 첫 해 트리플A에서 23경기(선발 18경기)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윤석민을 풀어줬고, 윤석민은 2015년 3월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꿈의 무대를 향한 고우석의 도전은 점점 더 험난해지고 있다. 윤석민처럼 과감한 결단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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