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SSG 포비아인가?
SSG 랜더스가 선두 KIA 타이거즈의 7연승을 저지했다.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를 14-6으로 대파했다. 3회 타자일순하며 10점을 올리는 응집력이 빛났다. KIA는 선발 황동하가 무너지고 수비실책까지 겹치며 6연승을 마감했다.
SSG 선발 오원석과 KIA 선발 황동하는 오래가지 못했다. 황동하는 잘던지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고 집중타를 맞고 내야 수비실책까지 터저 무너졌다. 2⅓이닝 5피안타 3볼넷 8실점(5자책) 부진이었다. 오원석은 10점의 득점지원을 받았지만 3회1사후 헤드샷 자동퇴장을 당해 승리를 날렸다. 두 투수 모두 이래저래 한숨지은 하루였다.
2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하던 황동하의 부진은 굴욕의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SSG는 3회초 1사후 9번타자 정준재가 볼넷을 얻으며 기회를 잡았다. 최지훈이 우전안타를 날리자 추신수가 중전적시타를 터트려 선제점을 뽑았다. 흔들린 황동하는 장타를 의식한 탓인지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위기를 초래했다.
타격 2위를 달리는 에레디아가 노련했다. 황동하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다 직구를 잘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구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박성한의 타석에서 양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렷다. 병살성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놓치면서 1사 만루로 이어졌다. 흔들리는 황동하에게는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SSG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고명준이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한유섬이 다시 볼넷을 얻었다. 황동하는 더 이상 던지기는 무리였다. 김사윤이 바통을 받았으나 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었다. SSG는 정준재의 2루 땅볼로 또 한 점을 얻었고 최지훈의 2타점 3루타와 추신수의 적시타가 터져 10득점을 완성했다.
SSG는 4회에서도 KIA 김사윤을 상대로 3점을 또 뽑았다. 에레디아와 박성한이 연속 볼넷을 얻고 한유섬의 우월 2루타, 김준재의 중전적시타를 앞세워 3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5점을 추격당하자 5회초 1사1루에서 에레디아의 중월 2루타로 14점째를 뽑아내는 화력을 과시했다.
KIA는 4회 집중타로 홈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김도영이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나성범이 볼넷을 얻자 실책을 범한 김선빈이 시즌 6호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이어 김태군이 좌월 솔로포를 가동했고 최원준 2루타에 이어 이창진이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5점을 뽑았다. 변우혁이 6회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KIA는 지난 6월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서도 3회 10점을 내주며 대패했다. 이틀연속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한숨을 돌린 KIA는 이후 2~4일 대구에서 3위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9~11일 잠실에서 2위 LG와의 후반기 첫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승승장구했다. 5.5경기차 1위를 달렸다. 안방으로 돌아왔지만 시리즈 첫 경기에서 3회 10실점의 수모를 다시 겪었다. 필승조가 연투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황동하가 이닝을 소화 못한 것이 컸다.
KIA는 올해 롯데전 3승7패(1무)에 이어 SSG에게도 3승7패의 열세에 몰렸다. 상위팀에게는 강력한 경기력을 과시하면서도 두 팀에게는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SG를 상대로 앞선 세 번 대결에서 모두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전 "우리 타자들이 KIA 투수들에게 타이밍을 잘 맞추고 있다"며 KIA에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