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거인 킬러’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일까. 프로야구 KT 위즈 고영표가 다시 한 번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주도권을 내주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
고영표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11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0-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고영표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하고 돌아온 2021년부터 롯데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9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0.98로 상당히 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최대 107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고영표. 하지만 올해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 넘게 재활을 거쳐야 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6월19일 수원 롯데전에서 킬러의 면모가 무색할 정도의 내용을 보여줬다. 당시 1회에만 5타자 연속 안타를 맞는 등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5이닝 9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롯데전 직후 고영표는 2경기에서 13⅓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천적인 롯데를 만나게 됐다.
역시 이전과는 다른 롯데 타선이었다. 고영표를 괴롭혔다. 고영표의 날카로운 투심과 낙차 큰 체인지업에 대응하기 위해 타석 위치를 한보 이상 투수 쪽으로 당겨서 대응하는 방식은 이전 경기와 같았다.
1회 황성빈과 고승민은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하지만 전준우에게 우전안타, 레이예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정타는 아니었지만 안타성 코스로 타구가 흘러갔다. 그리고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윤동희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1회 실점 위기를 겨우 넘겼다. 3루수 황재균이 선상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내 1회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고영표도 마운드를 내려오며 고개를 저었다.
2회에도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박승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정보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황성빈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고승민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고 선제 실점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3루 위기에서는 전준우를 삼진, 레이예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위기는 극복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6-4-3의 병살타를 솎아냈다. 2사 후 노진혁에게 우익수 방면 큼지막한 뜬공을 허용했지만 우익수 로하스가 워닝트랙에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안정을 찾아다는 듯 했다. 4회 선두타자 박승욱을 중견수 뜬공, 정보근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손쉽게 2아웃을 얻었다. 하지만 2사 후 집중타를 맞았다. 2사 후 황성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내줬다. 고승민은 유격수 방면 빗맞은 땅볼을 만들어냈지만 유격수 김상수가 송구하지 못했다. 내야안타로 2사 1,3루가 됐다.
결국 전준우에게 우전 적시타, 레이예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연달아 맞으면서 추가로 2실점 했다. 모두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컨택이 되면서 안타 코스가 됐다. 2사 1,2루에서 나승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4회를 겨우 마무리 지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윤동희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박승욱은 삼진, 정보근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5이닝을 채웠다.
6회에는 선두타자 황성빈을 중견수 뜬공, 고승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2사 후 위기를 자초했다. 전준우에게 좌전안타, 레이예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2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KT는 고영표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성재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성재현은 나승엽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고영표의 승계주자를 들여보내지 않았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