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김현수(36)가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현수는 12일 대전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 들지 않았다. 전날(11일) 잠실 KIA전 결장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제외.
올 시즌 84경기에서 타율 2할8푼4리(327타수 93안타) 7홈런 45타점 OPS .749를 기록 중인 김현수는 최근 15경기 타율 1할9푼3리(57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 OPS .484로 타격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KIA전에선 9회말 2-4로 따라붙으며 이어진 2사 만루 찬스, 대타 타이밍에도 김현수는 대기하지 않았다. 구본혁이 타석에 그대로 들어섰고, 그 다음 타자 송찬의 타석에선 신민재가 대타로 준비하고 있었다. 구본혁이 중견수 뜬공 아웃되면서 경기는 LG의 2-4 패배로 끝났다.
염경엽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대타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해 “구본혁이 올해 우리 팀에서 끝내기를 제일 많이 쳤다. 그런 상황에 좋은 기운을 갖고 있어서 고민했지만 끝내기 본능을 믿고 갔다. 그 다음 송찬의 타석에 전상현한테 강한 신민재를 대타로 맞춰놨다”며 “김현수는 머릿속에 없었다”고 밝혔다.
못 믿어서가 아니라 배려 차원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현수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 득점권에서 자기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 상황에 대타로 넣는 건 내가 현수를 죽이는 것이었다”며 “아직 (원래 치던 폼으로 돌아가) 준비하는 기간인데 하루도 안 주고 쓸 순 없었다. 만약 거기서 못 쳤을 때는 여러 사람들한테 공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면 선수가 더 살아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12일 한화전까지 쉬어간다. 염 감독은 “오늘까지 안 쓰려고 한다”며 “현수가 옛날 자기 폼으로 돌아갔다. 자기 폼을 찾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상대 선발 문동주가 쉽지 않은 투수다. 선수가 새로 시작할 때는 결과 확률을 높여줘야 한다. 그래야 빨리 살아날 수 있다”고 선발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김현수는 문동주 상대로 통산 9타수 2안타 2볼넷 2삼진으로 다소 약했다.
한편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 문성주(지명타자) 오스틴 딘(1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신민재(2루수) 안익훈(좌익수) 김성우(포수) 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최원태로 이날 1군 데뷔전을 갖는 김성우와 배터리를 이뤘다.
2022년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에 입단해 3년 차가 된 김성우에겐 데뷔 첫 1군 출장. 염 감독은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2군에서 부상을 당해 (1군 데뷔가) 늦어졌다. 최원태의 슬라이드 스텝이 조금 느린데 김성우가 송구 능력이 좋다. 내년에도 김성우를 쓰기 위해선 경험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