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가 새로운 '악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관중석으로 물병을 던진 로드리고 벤탄쿠르 출장 정지 징계 위기에 처했다"라고 전했다.
우루과이는 지난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준결승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배해 탈락했다.
경기 후 소동이 벌어졌다. 우루과이 선수들과 콜롬비아 관중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콜롬비아 팬들이 우루과이 선수 가족을 위협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는 현지 보도도 있다.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도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콜롬비아 관중석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 모두의 가족들을 공격했다. 재앙 같은 일이다. 우리 가족들이 위험에 처해 있었다"라며 "당황스럽다. 통제할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 우리는 그들이 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뛰어가 지켜야 했다"라고 분노했다.
다르윈 누녜스는 관중석으로 뛰어들어 몸싸움에 가담했다. 그는 한 관중에게 정수리를 얻어맞았고, 반격을 위해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누녜스뿐만 아니라 호메네스와 로날드 아라우호 등도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다.
벤탄쿠르는 경기장에 남았지만, 더 위험한 행동을 했다. 그는 주변의 물병을 하나 집어들더니 관중석을 향해 힘차게 던졌다. 그러고는 무언가 외치기도 했다. 흥분한 모습에 깜짝 놀란 주변 사람들이 그를 뜯어말릴 정도였다.
물을 뿌려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시도는 아니었다. 벤탄쿠르는 직구를 던지듯 물병을 던졌고, 관중을 향해 낮고 빠르게 날아갔다.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다.
결국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풋볼 런던 보도에 따르면 벤탄쿠르가 던진 물병은 콜롬비아 관중이 아니라 우루과이 코치를 강타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벤탄쿠르가 터치라인에서 병을 던졌다. 이는 관중석으로 올라간 우루과이 스태프를 때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각도에서는 해당 스태프가 충격을 입고, 이마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이날 벤탄쿠르는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동료와 부딪쳐 쓰러지며 전반 34분 만에 교체됐다. 경기 자체도 상당히 거칠었다. 게다가 팀이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패배해서인지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벤탄쿠르는 물병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물체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벤탄쿠르는 이전에도 경기장에서 폭력성을 드러내며 팬들을 놀라게 한 적 있다. 그는 지난 5월 토트넘과 맨시티 경기 도중 선발로 나섰으나 후반 초반 교체됐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의자를 발로 거세게 걷어찼다. 이후로도 옆에 있던 물건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며 씩씩댔다. 옆에 앉아있던 브리안 힐이 깜짝 놀라 말을 건넸지만, 소용없었다.
벤탄쿠르는 여기에 대표팀에서 폭력 행위까지 저지르며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CONMEBOL도 곧바로 폭력 사태를 비판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CONMEBOL은 "결승전에 앞서, 우린 경기장에 모인 선수들과 팬들이 참여하고 전 세계 수억 명이 지켜보는 이 세계적인 축구 축제를 더럽히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경고를 날렸다.
한편 풋볼 런던은 벤탄쿠르의 최근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까지 언급하며 그가 출전정지 징계 위기에 처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