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루이스 수아레스(37, 인터 마이애미)가 또 다시 '핵이빨'을 가동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우루과이 대표팀 수아레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준결승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를 우승컵 없이 마쳤다. 수아레스는 대회 내내 벤치 혹은 후반 막판 교체 멤버로 투입됐지만 불만 없이 팀을 응원해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결승에 오르지 못한 설움을 참지 못했다. 경기 직후 수아레스는 콜롬비아 공격수 미겔 보르하(31, 리버 플레이트)에게 다가가더니 인사 대신 오르손으로 목을 조르듯 잡았다. 그러더니 자신의 얼굴을 보르하 오른쪽 어깨 쪽에 갖다 댔다.
보르하는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한 듯 깜짝 놀라 수아레스를 손으로 밀어냈다. 순식간에 콜롬비아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달려 들었어 둘 사이는 갈라졌다.
수아레스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축하인사를 건넨 뒤 다시 보르하에게 볼 일이 남은 듯 다시 다가 갔다. 하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수아레스를 뜯어말렸으나 논쟁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영국 '포포투'는 수아레스가 보르하에게 다가가 취한 행동에 대해 "또 한 번 물기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아레스의 못된 버릇이 다시 나왔다는 것을 지적했다.
수아레스는 3차례 '핵이빨' 사건을 일으켰다. 지난 2010년 11월 아약스 시절 상대 아인트호벤 미드필더 오트만 바칼의 왼쪽 목을 깨물었다. 이 때문에 수아레스는 7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수아레스는 리버풀에서 뛰던 2013년 4월에도 이빨을 드러냈다. 그는 첼시와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오른팔을 물었다. 하지만 주심이 이 장면을 보지 못하는 바람에 그대로 넘어갔으나 추후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당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던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사고를 쳤다.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로 나선 그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이탈리아와 경기서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물어 버린 것이다.
수아레스는 키엘리니를 물어놓고 오히려 상대 팔에 자신의 이가 맞아 아프다는 능청스런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키엘리니의 어깨에는 수아레스의 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심판들은 수아레스의 행동을 보지 못해 그냥 넘어갔다. 물론 추후 9경기 출장정지 및 4개월간 모든 축구 관련 활동 정지, 벌금 10만 스위스프랑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날 경기 후에는 우루과이 선수들과 콜롬비아 서포터들이 충돌하는 난투극이 나오기도 했다. 다윈 누녜스, 호세 히메네스, 아라우호 등이 관중석으로 뛰어들었고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물병을 관중석으로 던져 유혈 사태를 만들기도 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콜롬비아 관중들이 자신들의 가족들을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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